먼 우주, 소리도 빛도 없을 것 같은 이곳에서 시작된 작은 별과 혜성의 이야기!
이별과 죽음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을 담은 그림책 《어느 날,》의 저자인 음유시인 이적의 두 번째 그림책 『기다릴게 기다려 줘』.
고요하고 변화 없는 일상의 연속. 밀물과 썰물의 끝없는 운동처럼 먹먹한 애달픔과 희미한 희망으로 작은 별의 마음은 울렁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외로운 작은 별에게 예기치 않은 일이 생깁니다.
순식간에 암흑을 제치고 불처럼 빛나는 꼬리를 매달고 혜성이 나타난 것인데요.
작은 별이 혜성에게 반갑게 인사했지만 혜성은 대답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았어요.
혜성이 무심히 지나가 버린 뒤, 별은 다시 끝을 알 수 없는 혼자의 시간을 견뎌야 했고,
그렇게… 76년이 지났습니다.
혜성이 다시 찾아올 거라고 별은 생각이나 했을까요?
그런 별 앞에 혜성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혜성은 이번에도 빨리 지나가야 했지만 76년 뒤에 또 만나자는 약속을 남깁니다.
저자는 이처럼 76년을 기다려도 아깝지 않을 만남, 친구, 관계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별과 혜성의 이야기를 통해
스치듯 흘려버린 일상 속 만남의 순간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게 합니다.
잠깐이 쌓이고 쌓여 영원히 지속될 작은 별과 혜성의 만남과 우정을 통해 만남 전의 기대감,
처음 만남의 설렘, 때로는 아픔과 좌절의 파편을 남긴 만남들을 되새기고 추억하게 하는 아련하고도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별에 대한 그림책을 만들어 달라는 딸의 말에 그 자리에서 지어 들려주었던 ‘별과 혜성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서 딸을 향한 저자의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