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가 주고받는 대화
불평하고 투덜대는 아이에게 엄마가 전하는 사랑과 존중의 언어
그림책 『엄마소리가 말했어』는 바로 그 엄마와 아이의 대화를 이야기 형식으로 가져온다.
아이가 말하고, 엄마가 응답하며, 아이의 말과 엄마의 말이 차례로 이어지고 교차한다.
그런데 아이의 말은 죄다 불평불만에 자기 부정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난 내가 싫어, 무엇 하나 잘하는 게 없어, 난 못난이인가 봐. 사실 아이들의 자기 비하나 열등감은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맞닥뜨리는 통과의례에 가깝다.
세상에는 나보다 잘나고 멋진 사람들이 가득하고 미디어는 그런 사람들을 미화하고 부풀려서 내보내기 마련이라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감정 코칭’ 이론에 의하면 아이의 부정적 감정도 충분히 공감해주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따라서 아이가 투덜투덜 내뱉는 부정적 언어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여기에 따라붙는 엄마의 말이 위로와 위안의 메시지이며, 애정과 존중을 담고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네가 있어서 세상은 아름답고 특별하단다, 힘내, 사랑해.
세상에 없는 아주 특별한 한글 인형 그림책
『엄마소리가 말했어』는 자음(子音)과 모음(母音)을 언어유희를 이용해 아이 소리와 엄마 소리로 풀어낸 다음, 자음과 모음이 어울려 언어가 되는 과정을 대화로 구성했다.
이때 아이 소리는 다시 한글 자음 하나하나의 이름으로 불리는데 기역이, 니은이, 디귿이 등등의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같은 초성으로 시작하는 부정적 언어를 나열하며 투덜거린다.
그러면 엄마소리가 이번에는 똑같은 초성으로 시작하는 긍정적 언어를 제시해준다.
이렇듯 『엄마소리가 말했어』는 말이 가진 힘과 마음이 갖는 가능성을, 아이의 잠재력과 엄마의 사랑을 갈피마다 꼭꼭 여며놓은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이제 막 글자를 익히는 아이부터 어휘력을 늘려나가는 시기의 아이까지,
폭발적인 감정의 변화를 감당하느라 헤매는 청소년부터 심리적 치유를 필요로 하는 어른들까지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