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작아. 이름도 엄지야. 하지만 꼬마는 아니라고!
아이들은 때때로 이름, 체형이나 외모를 가지고 친구를
놀리며 심술궂은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작으면 뭐가 어때서!』에 나오는 못된 아이처럼 말이다.
그 애는 새로 전학을 온 조용한 아이 산이를 괴롭힌다.
주인공 엄지는 산이를 위해 당당히 나서고,
둘은 좋은 친구 사이가 된다.
엄지가 전학을 온 산이와 친구가 되는 과정은,
새 학기가 되면 낯선 교실에 모이는
아이들의 심리를 보여 준다.
엄지는 자기처럼 작은 산이를 보고 관심을 가진다.
그러다 산이가 괴롭힘을 당하자 ‘어떻게 해야 하지?’
하며 고민한다.
이내 용기를 내고 산이를 구해 주는 엄지를
책을 읽는 아이들은 응원하게 된다.
또한 친구가 괴롭힘을 당할 때
엄지처럼 나설 수 있다는 용기를 알려 준다.
꼬마가 아니라고 소리치는 엄지와 그런 엄지에게
이제껏 본 사람 중 가장 큰 친구라고 말하는
산이의 모습을 보며 올바른 자존감 또한 배울 수 있다.
키가 작다고 해서 마음도 작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