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섭리 안에서
하나하나 맞추어 가는 퍼즐 놀이
인간과 동물, 모든 존재가 향유하는 자연이라는 축복을 지금 바로 여기에의 낙원으로 데려온 마리안느 뒤비크의 계절 시리즈가 가을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작가의 이상향이 구현된 숲속 마을에서 루시와 친구들은 가을의 넉넉한 품이 내어주는 열매를 만끽합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계절별 즐거운 놀이와 일상을 다루는 이 단순한 이야기 안에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속을 간지럽히는 작은 지혜들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마음의 눈을 뜨게 하는 소소한 퍼즐들도 숨어 있지요.
서로 분리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엮여 있는 이 즐거운 이야기 퍼즐은 가을의 열매인 ‘사과’,
가을의 축제인 ‘가장무도회’, 늦가을의 섭리인 ‘낮잠’, 이 세 가지 주제를 통해 맞추어집니다.
이 다음, 그 다음의 계절들에도
우정은 계속된다는 약속
그림책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전 세계 아이들과 어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작가,
마리안느 뒤비크. 그녀가 그려내는 그림책 세계의 가장 특징적이고 일관된 요소를 하나 꼽을 수 있다면 바로 ‘변주’와 ‘연결’일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서 어느 하나라도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는 듯이 그녀의 작품 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도 매번 다른 이야기를 품고 살아 움직이는 동물 캐릭터들은, 이번 그녀의 계절 시리즈 연작을 통해 더욱 직접적인 방식으로 그 연결성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시리즈’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사랑에 푹 빠지게 된 이야기의 몸이,
선명하고 아름답고 놀랍고 생동하는 한 세계가, 다음, 그 다음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두근거리는 약속 때문이겠지요.
그럼, 우리의 심장을 뛰게 만들고 매 순간 ‘살아 있음’을 속삭이는 이 사랑도 계속될 테니까요.
저항할 수 없도록 우리를 매료시키는 마리안느 뒤비크의 이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자연과 계절이라는 구체적인 연결 안에서 변주되는 시리즈를 통해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영원한 우정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이 속삭임이 들리시나요?
“돌아오는 봄에 만나, 사랑하는 앙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