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이곤충 박사를 소개합니다
정규는 친구와 어울려 노는 것보다 ‘혼자놀기’가 취미이자 특기입니다.
엄마가 늘 ‘왕자님’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친구들에게 ‘왕자병 정규’로 불리며 놀림 당하는 게 정규는 정말 싫습니다.
반면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건모는 새학기에 짝을 정할 때마다,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이벌레’라 놀림 받는 기피대상 1호입니다.
비오는 어느 날, 정규를 마중나온 엄마가 건모에게 우산을 씌워주면서 집에 같이 오게 되고,
마침 또다른 친구 형모도 정규네 놀러 옵니다.
그러자 정규는 형모에게 건모와 전혀 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서 “야, 이벌레! 빨리 너희 집에 가!”라고,
목젖이 다 보일 정도로 큰 소리로 말합니다.
그리고 건모의 가방을 현관문 앞에 내동댕이치며 건모의 등을 밀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엄마가 저녁에 집을 비운 날 건모가 물건을 돌려주러 찾아오자,
혼자 무섭고 심심했던 정규는 장수풍뎅이를 키우는 건모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두 아이는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짜장면도 같이 먹고 베개 싸움도 하면서 엄마를 기다리는데…….
과연 정규와 건모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친구 사귀는 재미
『짜장면 친구』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 주위에는 외모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된다거나,
용모가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해서 외톨이로 지내는 어린이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습니다.
조성자 작가는 이 책을, 혼자 크는 외동아이들뿐만 아니라,
친구 사귀기에 별 재미를 못 느끼는 아이들이 여러 친구들과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형제처럼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습니다.
친구 사귀는 재미에 폭 빠져 때로는 친구가 보고 싶어 눈물을 찔끔 흘려 보기도 하고,
앵 하고 토라졌다가도 얼른 달려가 화해를 하면서 친구의 의미를 되새겨 봤으면 하는 마음이랍니다.
나아가 얼굴이 하얀 사람, 노란 사람, 검은 사람, 키가 큰 사람, 나부죽한 사람, 뚱뚱한 사람……,
지구라는 한 울타리에 살고 있는 세상 모든 사람들까지도 친구로 사귀기를 바라는 마음도 보탰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목차
왕자병에 걸렸다고 소문이 났다
이벌레 이건모
왕자병과 거지
한밤중에 찾아온 손님
베개 싸움
건모는 장수풍뎅이 아빠
내 머리카락 속에 무언가가 살고 있다!
친구가 보고 싶은 밤
외톨이에서 탈출하기
작가의 말_친구 사귀는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