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사를 했다. 내 친구가 있을까?
누구나 어렵고 떨리는 새 친구 사귀기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는 일은 어른들에게도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럼 어린이들은 어떨까요?
책을 열자마자 그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야?’ 이사 소식에 이를 앙다문 주인공, 다음 장면에서는 새 학교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선 모습이 보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이사는 곧 전학입니다.
그동안 함께 놀았던 친구들과 헤어져 새 친구들을 만나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거기에도 내 친구가 있을까?’ 하는 걱정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새 학교에서 관계를 맺어 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친구에게 느끼는 서운함, 질투, 화해할 때 겪는 복잡한 감정들과 더불어 서로를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할 때 더욱 가까워지는 관계의 비밀까지도 발견할 수 있지요.
서툴러도 씩씩하게 친구를 사귀는 어린이의 학교생활. 그 모든 순간을 응원하는 마음이 피어납니다.
내 친구, 내 마음 이야기를 해요
어린이들의 마음을 여는 글자 놀이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순간들을 담고 있습니다.
꼭 전학을 갔던 경험이 아니더라도 처음 학교에 입학하고, 매년 새 학기를 맞이하는 어린이라면 비슷한 감정들을 느낄 것입니다.
김지영 작가는 어린이들이 작품에 쉽게 공감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도록 그림을 구성했습니다.
장면마다 등장하는 교실, 급식실, 놀이터 등의 학교 공간이 친숙함을 더하고, 밝은 노랑과 파랑의 주조색은 산뜻하고 발랄한 학교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다양하게 완성되는 단어들은 물론, 모두에게 익숙한 이모티콘 또한 작가가 숨겨 놓은 대화의 도구입니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어려운 마음을 좀 더 쉽고 즐겁게 말해 보세요.
어린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도록 공감해 주는 친구 같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