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해 온 학교에 아직 적응하지도 못한 사샤는 갑자기
웬 여자애들에게 이끌려 화장실로 들어간다.
사샤의 첫 생리가 시작된 것이다.
붉게 물든 바지를 보고 어쩔 줄 모르는 사샤에게 나타난
브릿과 크리스틴 그리고 애비는 구세주나 다름없다.
한편 애비는 화장실에 비치된 생리대 자판기가 ‘또’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더 이상 이 문제를 놔둘 수
없다며 열을 올린다.
사샤처럼 갑자기 생리대가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서
누군가가 나서야 한다고 느낀 것이다.
사샤는 그날 이후 ‘피의 메리’로 불리며
학교에서 놀림감이 된다.
잊고 싶은 끔찍한 날이지만 그래도 그 일로 인해 더없이
든든한 세 명의 친구를 얻게 되었다.
애비는 교장 선생님까지 찾아가 문제를 제기하지만,
선생님에게 돌아온 답변은 예산 부족. 필수품인 생리대는
지급할 수 없다면서 풋볼팀에는 불필요한 새 장비를 사 준
것을 알게 된 애비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변화를
이끌기 위한 더 큰 행동에 나서기로 한다.
이제 세상 밖으로 꺼내서 이야기해야 할 우리의 권리
어떻게 해야 나의 목소리가 힘을 가질 수 있을까?
진짜 큰일을 벌였구나, 그렇지? -본문에서
애비는 ‘사나운 빨강이들’이라는 블로그를 만들어
생리에 대해 공부한 것들을 공유하기 시작한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병사들이 사용하던 반창고가 면보다
피를 더 잘 흡수한다는 것이 알려져 비로소 생리대가
개발되었다는 사실,
오래전 어떤 문화에서는 여성들이 생리 기간 동안
홀로 있어야 했고 위생 습관을 고치라고 강요당했다는
사실 등 애비는 생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며
과거로부터 어떤 여성들이 디딘 용감한 한 걸음으로 인해
생리의 역사가 지금까지 발전되어 왔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직도 갈 길이 먼 생리에 대한 인식과 처우,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한 생리대 무상 지급 문제 등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문제가 많다는 것 또한 깨닫는다.
친구들은 무언가에 ‘꽂히면’ 그곳으로 돌진하는
애비의 성격을 잘 알고,
어린 시절부터 그 모습을 바라본 크리스틴과 브릿은
애비가 나아가려는 곳으로 언제나 함께 걸음 해 주었다.
마음이 옳을지언정 그 마음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선 앞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
생리 대소동을 통해 아이들은
비로소 자기 목소리를 힘 있게 전달하는 법을 배워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