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삶을 특별하게 만드는 일상의 모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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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살리나스는 소심하고 생각이 많다.
발렌시아 소머싯은 영리하고 고집이 세다.
카오리 타나카는 앞날을 내다보는 점성술사다.
‘황소’ 쳇 불런스는 동네에서 가장 못된 골목대장이다.
이들 네 명의 11살 동갑내기들은 서로 친구가 아니다.
학교가 같지도 않다.
하지만 쳇 불런스가 버질과 애완동물 걸리버에게 끔찍한 장난을 치던 그날, 이들 네 명의 우주는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방식으로 얽히게 되고,
서로를 맞닥뜨리게 된다. 이들이 겪은 것을 그저 우연이라고 말할 것인가?
아니면 세상에 우연이란 없는 걸까?
유머와 감정이 빛나는 2018년 뉴베리 대상작
켈리의 뉴베리 대상 수상은 아시안계로는 네 번째이고, 필리핀계로는 첫 번째 수상이다.
이 작품에는 작가 켈리가 자주 다루는 주제인 다양성과 약자 괴롭히기가 등장한다.
작가가 아시안계 미국인으로 생활했던 경험이 투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안녕, 우주]에서는 악당이자 골목대장 같은 쳇 불런스가 소심하고 부끄럼 많은 버질을 괴롭히면서 결국 나머지 카오리와 발렌시아의 우주까지 충돌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야기는 심각하거나 우울하지 않다.
작품은 유머러스하고 또한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잘 그려져 있어서 쉽게 빠져 들어서 읽을 수 있다.
얼굴엔 미소를 그리면서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사랑스런(?) 우정의 시작을 엿보게 된다.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일상의 모험담!
이 책에 나오는 모험은 특별하지 않다.
어느 흡혈귀가 나오는 중세 성의 지하를 탐험하는 모험 같은 게 아니다.
내면은 누구보다 약하지만 겉으로는 강한 척 하는 쳇 불런스가 버질을 괴롭히게 되면서 버질은 애완동물 걸리버와 우물 바닥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하고,
버질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과 밖으로 연락할 방법이 없는 버질의 상황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커다란 모험담을 그려낸다.
사건은 대단하지 않다. 일상의 배경 속, 하루동안의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사건의 객관적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이 모험은 11살 아이들에게는 우주대전만큼이나 커다란 사건이며, 그 속에 담긴 각자의 감정과 생각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건으로 만들어 준다.
감정이 담기지 않은 남의 나라의 전쟁과 같은 큰 사건보다 내 감정이 담긴 일상의 사건이 훨씬 더 커다란 흡입력을 갖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안녕, 우주]는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모험을 가장 특별하게 그려내고 있다.
흥미로운 구성으로 각각의 우주가 빛난다!
『안녕, 우주』에서는 버질, 카오리, 발렌시아, 쳇 불런스가 장마다 주인공으로 돌아가며 등장한다.
등장인물의 관점으로 이야기는 그려진다.
장 시작의 그림을 보면 이 장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악당 쳇 불런스의 허세 가득한 이야기도 색다르지만, 무엇보다 발렌시아가 주인공인 장에서는 다른 장과 달리 ‘나’라는 화자로 등장한다.
그렇다고 이 책의 주인공이 발렌시아라고 얘기할 순 없다.
네 명이 모두 주인공이다.
단지 귀가 들리지 않는 발렌시아의 내면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장치이다.
한 명 한 명의 우주에 집중하면서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각자의 우주가 서로 끌어 당기고 부딪히면서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