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살랑살랑 꽃잎 따라 사푼사푼 나만의 걸음으로
어엿하게 새잎을 피워 내는 봄꽃 같은 아이들
어린이들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는 작가 신순재
볼로냐 라가치상 X 에즈라 잭 키츠상 수상 작가 염혜원
작고 고운 풍경이 가득한 싱그러운 봄날의 이야기
한발 늦어도 괜찮아
꽃잎 따라 노긋노긋 우리 같이 가자
어느 봄날 아기 고양이들이 살포시 잠에서 깨어납니다. 친구들은 살랑살랑 꽃잎을 따라 벌써 길을 나섰는데,
노곤하게 늦잠 자던 고양이 한 마리는 이제야 기지개를 켜고는 한발 늦은 걸음을 내딛습니다.
나풀나풀 날리는 꽃잎을 따라가다 보니,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납니다.
느긋한 나비는 무당벌레랑 노는데 정신이 팔려 친구들이 간 줄도 몰랐습니다.
아기새는 둥지에서 날아오르는 것이 무서워, 다들 포르르 날아갈 동안 포드닥포드닥 날갯짓만 하다 한발 늦었습니다.
봄이는 신발끈을 채 못 묶고 달리다 넘어지는 바람에 혼자 남고 말았지요.
저마다의 이유로 한발 늦었지만, 서로를 다독이며 꽃잎을 따라 씩씩하게 나아갑니다.
한발 늦어도 볼 수 있어
느릿해도 어느 틈에 활짝 피어 오르는 봄꽃 같은 아이들
《한발 늦었네》는 긴 추위를 걷어내는 봄 햇살처럼, 저마다의 계절을 따라 자라나는 아이들을 따스하게 비추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작고 느릿한 존재들입니다.
몸집이 작기도 하고, 성격이 느긋하기도 하고, 행동이 서툴기도 하고, 마음이 여릿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한발 늦어도 괜찮다며, 한발 늦어도 볼 수 있다며, 서로를 일으켜 주기도 하고 때론 기다려 주기도 하며 함께 나아갑니다.
신순재 작가는 지난 봄날 눈에 띄지 않던 작은 벚나무가 뒤늦게 피어 낸 화사한 벚꽃을 보고 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한발 늦었다고 상심했지만 그냥 내 속도로 걸었을 뿐이란 걸 알았다며, 늦더라도 계속 걸을 수 있고 걷다 보면 볼 수 있다며’
한발 늦은 친구들을 따뜻하게 다독입니다.
벌써 휘날리는 꽃도, 이제야 몽우리를 틔우는 꽃도, 어엿하게 자라나 활짝 피어나는 모든 순간은 아름답습니다.
어느 틈에 새봄이 오듯, 느릿해도 자신만의 걸음으로 새잎을 피워 내는 봄꽃 같은 아이들을 다정하게 응원하는 그림책입니다.
한 발 뒤에서 너의 봄을 기다려
신순재 작가 X 염혜원 작가가 건네는 다정한 격려
《한발 늦었네》는 어린이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로 오랫동안 널리 사랑받아 온 신순재 작가가 글을 쓰고,
볼로냐 라가치상과 에즈라 잭 키츠상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다채로운 작품 활동을 해 온 염혜원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신순재 작가는 간결하지만 맑은 심상이 가득한 동시적인 문장으로 싱그러운 봄날의 성장을 표현합니다.
염혜원 작가는 몽글하면서 결이 느껴지는 색연필을 겹겹이 칠해, 곱고 따스한 봄 풍경을 풍성하게 구현합니다.
‘계절이 바뀌는 것은 아이들이 자라나는 것과 비슷하다며,
지난하고 길게 느껴지다가도 어느새 다른 계절이 되고 훌쩍 커버린 아이가 눈앞에 있곤 한다며,
봄은 유난히 더 아이 같은 느낌의 계절’이라 어여쁜 봄을 그림책에 담아 내고 싶었다고 합니다.
한 발 뒤에서 저마다의 봄을 격려하며 기다리는 두 작가의 다정한 마음이
독자들에게 사푼사푼 내려 앉자, 눈부신 봄날로 같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