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아침마다 찾아오는 그 ‘하루’ 속에 잠재된
사랑의 힘을 노래한 그림책
짧고 간결한 글들이 적힌 책장을 넘기는 기분은 사진첩을 넘길 때의 그것과 비슷하다.
지나간 시간들을 담은 사진첩이 아니라, 잠든 아기의 앞날을 차분히 그려 보는 엄마의 머릿속에서 팔락 넘어가는 사진첩이라는 것만 다르다.
기쁘고 설레고 아프고 애틋하게 다가올 순간들이 서툴지만 진심어린 사진처럼 천천히 마음을 움직인다.
『언젠가 너도』는 아기를 안고 속삭이는 엄마의 입속말처럼 따뜻하고 비밀스러운 감동을 전해 준다.
간결하고 진실한 시詩와 그림이 마음을 두드리는 빼어난 작품
맥기가 이 글을 처음 쓴 것은 7년 전이다.
초고는 30분 만에 완성됐지만 이 이야기는 오랜 시간을 무르익어 비로소 책으로 태어났다.
딸로서의 삶과 세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 전부가 녹아 있는 이 글을 맥기는 “나의 뼛속으로부터 우러나온 글”이라고 표현한다.
겉꾸민 글이 아닌 작가의 가슴 밑바닥에서 올라온 글과 진심어린 이해와 공감을 통해 탄생한 천진한 필치의 그림은 그야말로 독자의 가슴을 저절로 울리게 한다.
『점』『느끼는 대로』 피터 레이놀즈의 새 그림책
자유로운 생각을 북돋우고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새로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점』과 『느끼는 대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 피터 레이놀즈.
이번 책에서도 특유의 시원한 선과 맑은 색감의 그림을 보여 준다.
간결하면서도 거침없는 붓질은 꾸밈이 어울리지 않는 맥기의 글과 완벽하게 공명하며 한 권의 그림책이 줄 수 있는 감동의 수준을 끝까지 끌어올린다.
지금까지의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해석에 이어, 느린 호흡과 섬세한 감정의 표정을 통해 그림책의 절정을 천천히 완성해 나가는 화가의 또 다른 재주를 감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