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비오는 날, 어린 소년이 밖으로 나가서 놀 수 없어서 화가 났습니다.
그의 엄마는 그를 즐겁게 해줄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자신과 그가 밖으로 나가서 비 속에서 놀고 거대한 웅덩이에서 물을 튀기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그리는 것을 너무나 좋아해서 비오는 날씨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작가 염혜원의 비 오는 날 이야기
기분, 날씨, 육아 그리고 예술의 힘을 솜씨 좋게 엮어 냈다. - 『커커스 리뷰』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염혜원 작가의 신작 그림책 『물웅덩이로 참방! puddle』이 출간되었다.
뉴욕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염혜원은 볼로냐 라가치 상(2009)과 에즈라 잭 키츠 상(2013)을 수상한 작가다.
그동안 아이들의 감정과 심리를 간결한 필치와 맑은 색감의 수채화 기법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해 왔던 작가는
그만의 고유한 스타일로 비 오는 날을 정말 싫어하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흥미롭고 생기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아이들은 비 오는 날을 지루해하기 십상이다.
축구도 못 하고, 자전거도 못 타고, 밖에 나가 놀 수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이다.
엄마는 비가 와서 심통이 난 아이에게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자고 제안하고 아이와 엄마는 알콩달콩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림을 완성해 나간다.
염혜원 작가는 현실과 판타지를 가볍게 넘나드는 간결한 이야기와 엄마와 아이 사이에 벌어지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솜씨 있게 묘사하여
비 오는 날에 대한 아주 특별한 그림책을 만들어 냈다.
“이건 그냥 그림이잖아.”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기분 좋게 그리다
『물웅덩이로 참방!』의 글은 아이와 엄마의 대화로만 이루어진다.
아이는 엄마에게 툴툴거리고,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알면서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서로에게 장난을 치고 농담을 하고 아이와 엄마의 현실감 있는 대화가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전개되면서 서로 어긋났던 마음이 결국 하나가 되어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준다.
스케치북에 아이의 파란 우산, 엄마, 강아지 백구,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 등이 차례대로 그려지면 어느새 마법처럼 엄마와 아이는 사이좋게 빗속을 걷고, 빗물이 잔뜩 고인 물웅덩이도 즐겁게 맞이하게 된다.
그림책 안에서 아이와 엄마, 강아지, 고양이 이렇게 네 인물만 단출하게 등장하면서도
빗소리, 비바람, 빗물의 촉감, 물웅덩이에 참방거리는 소리까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전달하는 이 작품은 비 오는 날에 대한 풍부한 인상과 감각을 우리에게 기분 좋게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