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을 함께해 주는 자연과 정겨운 풍경 속, 아이들의 미소가 반짝거립니다.
필름 카메라로 담아낸 오래됨과 느림의 미학이
추억의 빛으로 담긴 감성적인 사진 그림책
“나랑 사과나무는 나이도 생일도 같아요.
내가 태어난 날, 할아버지가 심으셨대요.”
마당 한 곳에는 사과나무가 있습니다.
지구가 태어나던 날, 할아버지가 심으신 사과나무.
지구, 지호도 사과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
언젠가 사과나무에 빨간 사과가 열리겠지요?
지구와 지호는 설레는 마음으로 사과가 열리기를 기다립니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그림책 전문 출판사인 ‘도서출판 핑거’가 출간한 그림책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이 아동 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의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서 대상 수상작에 선정됐다.
오페라프리마는 신인 작가의 첫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한국 작가의 작품이 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은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그림책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으로,
한국적인 풍경 속에서 아이들의 성장과 가족애를 따뜻하게 담아냈다.
가희 작가는 자신의 두 아이를 직접 사진으로 기록했으며,
진주 작가는 사과나무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가희 작가는 “진주 작가의 제안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작업을 할 수 있었고 힘든 줄 모르고 완성할 수 있었다”며
“첫 도전의 열정과 주변 응원의 기운이 컸기에 이번 수상이 있었다.
이 기운이 작아지지 않도록 감사하며 성실히 살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상식은 3월31일부터 4월3일까지 진행되는 ‘2025 볼로냐아동도서전’에서 열린다.
강원일보 오석기기자 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