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요정의 마법으로 초대합니다!
『개미 요정의 선물』은 빛바랜 사진첩을 꺼내 보는
엄마와 할머니의 대화로 시작된다.
할머니는 한참 동안 사진첩을 들여다보다가 손주에게
엄마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여 준다.
작고 귀여웠던 엄마를 많이 안아 주지 못했던 과거를
아쉬워하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 아이는
환상 친구인 개미 요정들을 불러낸다.
신선미 작가는 조선시대 여성들이 외출할 때 머리부터
덮어 쓰던 옷인 장옷에 특별한 상상을 더해 소중한
순간으로 되돌아가게 해 주는 ‘투명 장옷’을 만들었다.
또한 우리 전통 문양을 차용하여 시간을 되돌리는
신비한 개미 요정의 시계로 변신시켰다.
작가만의 개성 있는 상상과 표현뿐 아니라 태연하고도
따뜻한 유머 또한 이 그림책의 매력이다.
돋보기안경을 치켜올리며 ‘투명 장옷 설명서’를 진지하게
읽는 할머니의 모습이나 마법이 일어나려고 하는
신비로운 순간에도 엄마에게 줄 도시락을 싸느라
분주한 할머니의 모습은 슬며시 웃음을 자아낸다.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와 가족애를 불러일으키는
다정한 이야기에
판타지적 요소가 더해져 더욱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주목받는 동양화가 신선미의 아름다운 전통 채색화
신선미 작가는 『개미 요정의 선물』 속 26점의 그림 모두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완성했다.
특히 물들이듯 여러 번 색을 쌓아 올려 완성한
단아하고 깊이 있는 한복의 색감은 감탄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