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동물 친구들》은 《우리 농장에 놀러 오실래요?》로 출간되었던 책을 제목을 바꿔 다시 출간한 것으로,
사정에 의해 절판하였으나 학부모와 어린이 독자들의 꾸준히 요청을 받아들여 2015년에 다시 계약을 하여 재출간한 것입니다.
공동 작업을 한 프로벤슨 부부가 직접 단풍나무 농장에 살면서 체험한 이야기를 담은《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동물 친구들》은 책 한 귀퉁이에 있는 조그만 그림이나 슬쩍 흘리는 듯한 말 한마디조차 예사로 지나칠 수 없습니다.
몇 번을 봐도 또 보고 싶어져서 한동안은 어린애처럼 이 책을 끼고 살았습니다.
그만큼 이 책은 어린이는 말할 것도 없고, 어른에게도 큰 기쁨과 감동과 재미를 줄 것입니다.
프로벤슨 부부[Alice Provensen(1918~ ) & Martin Provensen(1916~1987)]는, 1940년부터 삽화를 그리거나 글을 쓰며 활동해 왔습니다.
이들은 1944년 결혼한 후, 워싱턴으로 이사하였다가 다시 뉴욕으로 거처를 옮기는데, 이곳에서 그들의 친구이자 작가인 구스타프 텐그렌을 만납니다.
구스타프 텐그렌은 그들에게 첫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의뢰하게 되는데 그 책이 바로 『The Fireside Book of Folk Songs』입니다.
이후 그들은 딸과 함께 수년간 메이플 힐 농장에서 지내면서 그곳의 삶을 작품에 녹여냅니다.
동물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은 앨리스와 마틴의 작품에 있어 중요한 주제로 부각됩니다.
이들의 농장 생활은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동물 친구들》과 『단풍나무 언덕 농장의 사계절』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1982년 그들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인 『윌리엄 블레이크 주막 찾아가기(A Visit to William Blake’s Inn)』(낸시 윌라드 지음)로 뉴베리 상을 거머쥐게 됩니다.
또한 1984년 프랑스 비행 개척자인 루이 블레리엇에 대한 이야기인 『영광의 비행(The Glorious Flight)』으로 칼데콧 상을 받기도 합니다.
이들은 각각 일러스트레이터와 작가로서 각자의 스타일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밀접하게 공동 작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1987년 마틴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앨리스는 그녀가 좋아했던 메이플 힐 농장을 팔기로 결심합니다.
자신이 다시 작품을 쓰거나 그리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함께 작업을 했으며 사실 우리는 한 사람이었다”라는 앨리스의 고백에서 마틴이 없는 그녀의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동화책에 대한 애정은 마틴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My Fellow Americans: A Family Album』을 탄생시킵니다.
그 책의 성공은 그녀에게 다시 글을 쓰고픈 욕구를 북돋우게 하였고,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결국 앨리스를 메이플 힐 농장에 계속 머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