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한국 장르 단편소설의 최전선, 과학과 유머를 넘나드는 이야기꾼 곽재식의
짧아서 더 강렬한 마법 같은 13편의 엽편 모음집
과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유머와 통찰이 넘치는 이야기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곽재식 작가가 이번에는 엽편집으로 돌아왔다.
‘엽편(葉篇, Flash Fiction)’은 단편 소설보다 더욱 짧은 분량으로 구성된 이야기 형태로 약 2천 자 내외라는 극도로 짧은 길이 안에 사건과 반전, 주제의식까지 함축적으로 담아야 하기 때문에 강렬한 아이디어와 정제된 문장이 필수적인 장르이다.
이번 엽편집 『해장국으로 날아가는 비행접시』는 과학과 유머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이야기꾼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곽재식 작가의 촌철살인 글쓰기 능력이 집약된 작품집이다.
짧지만 강렬한 13편의 엽편은 2020년대를 살아가는 일상에서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 인공지능, 금융과 가상자산, 무속, 국가와 제도, 법과 철학 등을 소재로 유쾌한 유머 속에서 묵직한 질문들을 던진다.
짧은 분량 안에 독창적인 설정과 반전을 선사하는 엽편의 특징상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소비하는 현대 독자들에게도 최적화된 형태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곽재식 작가의 엽편 속 작품 세계는 커트 보니것(Kurt Vonnegut)의 소설과도 유사한 결을 보인다.
인간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 현실과 SF를 넘나드는 독특한 이야기 구성은 보니것의 작품을 연상시키면서도 곽재식만의 독창적인 색채가 가미되어 있다.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와 유머 속에 숨겨진 사회적 통찰력은 두 작가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냉소적이고 허무주의적인 보니것의 작품 세계에 비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곽재식 작가는 보니것 스타일을 독창적인 한국 SF 스타일로 새로이 구축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장국으로 날아가는 비행접시』는 곽재식 작가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독창적인 SF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곽재식 월드로 들어오는 가장 빠르고 완벽한 입문서이며,
기존 독자들에게는 더욱 정제된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신작으로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목차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사람
인공지능 때문에 세상 망한 이야기
나비 혁명
댓 이머징 마켓
해장국으로 날아가는 비행접시
공수처 대 흡혈귀
비트코
천장의 공포
소원의 정복자
해탈의 길
하늘의 뜻
백투 유령여기 X2 자주 묻는 질문(FAQ)
이상한 여우 가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