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연결된 존재다”
자연의 질서를 깨닫는 아름다운 여정
우리에게 남극은 어떤 의미일까.
남극은 단순히 먼 대륙이 아니라 가깝게 연결된 지구고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중요한 공간이며,
결국 함께 써내려갈 미래의 기록이다.
내 일상적 선택들이 일으킬 변화에 대한 예민한 자각들만이, 행성으로서의 지구와 한 종으로서 인간과의 긴밀한 연결감만이 앞으로 도래할 위기들을 헤쳐나갈 전략이 될 것이다.
“남극에서 내 시간은 여행도 취재도 연구도 아니라 ‘사는 것’이었다.
관계를 만들고 대화를 나누고 호의, 기쁨, 감동과 경이, 긴장, 때론 불안과 불쾌 같은 순간순간의 감정을 지닌 채 하루하루 일상을 만들어나가는” 것이었다고 말하는 작가.
달 무늬도 정확히 반대인 남극에서 ‘이상한 관찰자’가 되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상을 아낌없이 감각하고 누리는 이 따뜻한 기록을 읽다 보면 결국은 우주 안에서 동떨어진 존재는 없다는 자명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죽은 자기 몸을 배양분 삼아 자라고, 성장한 새로운 몸체는 이후 또 다른 줄기를 위한 기반이 되는 낫깃털이끼처럼 가장 흔하고 미미한 존재라도 남극을 존속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듯이. 서로가 목격자가 되고 근거가 되는, 저마다 다른 힘과 속도를 지닌 존재들이 분투하며 공존하는 것이야말로 자연의 질서임을 이 책은 다정하게 말한다.
목차
1 책, 캐리어 그리고 천사들
‘없는’ 행성으로 / 그 여름, 버디 라인 / 아 유 오케이? / 나는 비펭귄 인간
2 작은 눈사람들의 세상
여름 언덕의 펭귄들 / 이상한 관찰자 / 그 카펫은 밟지 마 / 식물 수업
3 대기의 강
남극의 독학자 / 언니네 ‘공기밭’/ 비닐 금지 / 황금빛 이끼 숲 / 해피 뉴 이어
4 명명의 세계
먼저 떠나는 사람들 / 남극해를 걷다 / 유령들 / 따뜻하게, 더 따뜻하게
5 나의 폴라 속으로
천사도 가끔 거짓말을 한다 / 고래의 첫 숨 / 거꾸로 된 달의 얼굴 / 안녕, 펭귄
에필로그 태어나서 내가 가장 잘한 일
부록 나의 남극 사진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