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은 학급에서 일어나는 왕따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통을 겪는 피해자 토끼와 이를 방관하는 곰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가해자와 피해자의 사이에 존재하는 무관심과 방관의 영역을 조명합니다.
토끼가 곰의 옆집으로 이사 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학교폭력에서 방관자는 ‘괴롭힘 상황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이야기되지만,
사실은 폭력을 조장할 수도 있고 중단시킬 수도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밝혀졌습니다.
가해자는 방관자들을 보며 자신의 폭력을 합리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피해자는 방관자가 많을수록 자신이 겪는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 어렵다며 주변의 무관심이 피해자를 더욱 소극적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교실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방관자의 역할을 합니다.
자신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 생각하여 끼어들고 싶지 않거나, 피해자를 어느 정도 도와주고 싶지만,
다음 차례가 나일까 봐 무서워서 모른 척합니다.
방관자의 일부는 피해자를 도와주지 못하는 현실에 죄책감과 불안을 느낍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부모보다 친구가 더 중요한 시기입니다.
친구에게 의존하고, 친구가 모든 행동과 판단 기준이 됩니다.
좋은 친구 관계는 서로의 성장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지나칠 경우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특정 아이를 놀리고 괴롭히고 심지어 폭행하는 경우 판단력을 잃고 이에 동조하게 됩니다.
내가 의존하는 또래 집단이 하는 행동이기에 별다른 죄의식이나 죄책감을 느끼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 그림책은 피해를 입은 친구를 외면하지 않고, 방어해 줄 수 있는 경험이 서로의 성장에 강력한 힘이 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고독 속에서 갇혀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
그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소중한 존재인지, 제가 할 수 있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라고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폭력에 무감각한 어른으로 자라지 않기를, 세상의 모든 토끼에게 힘이 되어 주는 곰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우주 한가운데 어딘가,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노래.
어쩌면 달로 갈 수도 있을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