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가녀장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가녀장家女長,
생계를 책임지며 세계를 뒤집어엎는 딸들의 이름
매일 한 편씩 이메일로 독자들에게 글을 보내는
〈일간 이슬아〉로 그 어떤 등단 절차나
시스템의 승인 없이도 독자와 직거래를 트며
우리 시대의 대표 에세이스트로 자리잡은 작가 이슬아,
그가 첫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이 소설은 가부장도 가모장도 아닌 가녀장이
주인공인 이야기이다.
할아버지가 통치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여자아이가
무럭무럭 자라 가정을 통치한다.
가부장의 집안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법한
아름답고 통쾌한 혁명이 이어지는가 하면,
가부장이 저질렀던 실수를 가녀장
또한 답습하기도 한다.
가녀장은 끊임없이 반성하고,
자신을 키우고 생존하게 한 역대 가부장들과
그 치하에서 살았던 어머니, 그리고 글이 아니라
몸을 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노동에 대해 생각한다.
가세를 일으키려 주먹을 불끈 쥔 딸이 자신과 가족과
세계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분투하는 이슬아의 소설은
젊은 여성들이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며 과거에는
상상도 못한 혁신과 서사를 만들어내는
요즘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소설 속에서 이슬아는 당당하게 선언한다.
“그들의 집에는 가부장도 없고 가모장도 없다.
바야흐로 가녀장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목차
태초에 가부장이 있었다 7
이 집은 딸이 사장인가봐 12
역시 성공한 애는 달라 17
우리는 테레비나 보자 24
쫓겨나기 싫으면 가만히 있어 31
복희를 공짜로 누리지 마 37
아저씨의 아름다움 42
장군 말고 장녀 48
바깥양반의 아우라 54
안 부지런한 사랑 62
충분한 데이트 69
복희식 오류 79
아쉬운 대답 드려 죄송합니다 85
복희는 된장 출장중 93
낭독회는 김장중에 시작된다 100
로즈 시절 110
사장님의 사장님 118
이기고 싶은 사람이 있어 131
딸의 예술가 친구들 143
미란이는 불시에 찾아온다 149
인쇄 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158
책을 사랑하고 두려워하기 165
이유 있는 문학 174
복희는 생각한다 183
당근님들 192
가부장의 아침 201
걸레질의 왕도 207
직원 복지는 요가로 210
부엌에 영광이 흐르는가 219
남의 찌찌에 상관 마 237
혼란스러운 가부장 247
헷갈리는 식탁 예절 257
누가 여자 역할이에요? 266
어느 오후의 부녀 274
우리들의 신을 찾아서 282
출판사 지붕 위로 구름이 지나간다 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