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림책을 여럿 선보인 줄리 모스태드의 예쁜 일러스트가 엘사 스키아파렐리의 예술 세계와 삶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엘사 스키아파렐리의 시그니처 컬러인 ‘쇼킹 핑크’를 그림책 표지와 내지 전체를 관통하는 색깔로 사용했습니다.
그녀가 갓난아이일 때 온갖 꽃에 둘러싸여 핑크빛을 처음으로 받아들였던 순간부터,
어린이가 되어 꽃 시장을 구경한 일과 꽃씨를 온몸에 직접 심어 본 경험에서도 핑크색 표현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리고 책 뒷부분에서는 세계 패션계를 충격에 빠뜨린 ‘쇼킹 핑크’를 결국 완성시키는 과정을 담아냅니다.
성장 과정을 지배했던 그 컬러가 그녀의 패션과 예술로 마침내 자리 잡게 된 것이지요.
책 속에 표현된 핑크는 모두 별색 잉크로 인쇄했습니다.
엘사 스키아파렐리의 ‘쇼킹 핑크’가 가진 강렬함과 아름다움을 독자들이 최대한 비슷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핑크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 될 것입니다.
글을 쓴 작가는 그녀가 어릴 적에 본 아름다운 색깔, 좋았던 경험, 인상 깊었던 풍경과 구경거리 등을 아름다움의 씨앗으로 표현합니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이 훗날 그녀가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선보인 스타일과 디자인의 소재로 자주 활용되었기 때문이지요.
엘사 스키아파렐리의 성장 과정 속의 경험과 그녀의 패션 작품들을 서로 연결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그녀의 예술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요.
정보 면에서는 엘사 스키아파렐리의 파격적인 디자인과 작품을 좀 더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보면서 인터넷으로 엘사 크키아파렐리의 작품 사진도 찾아본다면 몇 배 더 재미있을 거예요.
그 밖에도 혁신적인 삶을 살았던 그녀가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인 것, 처음으로 도입한 것들을 만나 보세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더 나은 것을 늘 고민했던 그녀의 삶이 더욱 생생하게 와 닿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