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는 출간 이후
여러 차례 블랙 코미디의 거장 코엔 형제의 작품과
비교되었다.
특히 아내를 유괴해 돈 많은 장인어른에게 몸값을
받아내려다 뜻하지 않은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의
영화 ‘파고(Fargo)’가 자주 언급되었다.
핀란드 작가 소피 옥사넨은 “코엔 형제 영화 ‘파고’가
떠오르는 소설. 어둡고 짜릿하고 재미있고 지적이며
치명적인 유머가 있다”라고 평했으며,
독일의 매거진 뷰셔는 미국에서 가장 독창적인
스타일의 감독으로 꼽히는 쿠엔틴 타란티노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컬트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만난 것 같다고 기술하기도 했다.
코엔 형제, 봉준호, 쿠엔틴 타란티노의 블랙 코미디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소설을 통해
익숙하고도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 소설이 내로라하는 영화감독과 함께
언급되는 이유는 장르, 플롯의 유사성이 가장 크겠지만,
그의 소설이 기존의 소설들과 비교하기 어려운
독창적인 스타일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인물이 처한 상황을 이미지와 소재로 드러내는
연출과 읽는 것만으로도 호흡이 가빠지는 액션 장면의
묘사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부른다.
하나의 장면, 하나의 대사로 사건과 감정을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그의 능력은 그가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
12년 동안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며 축적한 기량이
뒷받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목차
1부.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은 남자
2부. 아무도 믿지 마세요
3부. 잘 가요, 독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