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와 똑 닮은 배우는 ‘음식’에도 진심,
직접 쓴 ‘음식 힐링 에세이’의 매력 속으로!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 배우 마츠시게의 먹방을 보면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하지만 배우가 정말 음식을 좋아하는 건지, 먹방 연기를 잘하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 책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를 보면 배우 마츠시게 역시 고로처럼 음식과 맛집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츠시게는 일본의 유명 배우이기도 하지만 격주간지 《크루아상(クロワッサン)》에서 ‘먹는 노트(たべるノヲト。)’라는 제목으로 에세이를 연재할 만큼 실력을 갖춘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출간한 신간은 그동안 연재한 글과 단행본 출간에 부쳐 새롭게 담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뽑은 음식에 대한 에세이 51편과 일본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아베 미치코’의 협업으로 탄생한 먹음직스러운 음식 일러스트가 함께 수록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글이 ‘음식에 대한 기록’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원고의 글감을 찾기 위해 매일 아침 산책 시간 동안 고민하기도 하고,
진짜 고로처럼 음식 재료와 요리 방법, 음식 취향과 맛있게 먹는 방식 등에 대해 골몰히 파고들기도 하면서,
음식과 글쓰기에 ‘진심’인 모습을 보인다. 자기만의 ‘맛집’을 찾아내는 것도 그의 취미 중 하나다.
고독한 미식가의 감성을 책으로 만나는 즐거움
드라마 팬들에게는 배우가 실제로도 고로처럼 ‘음식에 진심’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감동을 전한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하는 공감대의 형성. 게다가 배우 자신이 ‘연기’와는 다른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전하는 음식 이야기는 ‘고독한 미식가’의 감성을 책으로 만나게 해주는 특별한 선물이 된다.
마츠시게는 ‘고로’와 유머 감각도 닮았다.
이제 예순이 저자는 책 속에서 자신을 ‘옛 시대의 아저씨’라고 부르며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는 주인공이 되는가 하면, 가슴을 울리는 뭉클한 감동의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하며, 코미디 영화를 찍는 것처럼 재밌는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가장 확실한 행복은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는 한 심리학자의 주장처럼, 저자 역시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식탁에 앉을 수 있는 일상의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내가 곱씹는 이 한순간 한순간이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한때다.
내일도 마찬가지로
이 식탁 앞에 앉아
이러한 한때를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모든 것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잘 먹었습니다.” (책 속에서)
‘고로’처럼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가도 소중한 음식을 먹으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따스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면 이 책의 매력이 더욱 배가 될 것이다.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처럼
‘나만의 먹는 노트’를 만들어보기
이 책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는 저자가 직접 뽑은 ‘51가지 소울 푸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의 고향으로 어린 시절 추억과 입맛에 영향을 준 ‘홋카이드’를 비롯해 대학에 진학해 책 속에 파묻혀 지내고 가난한 연기자 시절을 견디며 어엿한 명배우로 자리 잡은 ‘도쿄’, 수없이 많은 촬영을 위해 떠난 일본 전역은 물론 ‘홍콩’, ‘타이완’, ‘태국’, 그리고 ‘한국’까지 지역마다 만난 다양한 음식과 인연, 수많은 에피소드로 풍성하다.
책 속에서 소개하는 음식과 재료는 모두 5개의 카테고리로, 음식 재료나 요리의 종류에 따라 ‘안주’, ‘고기와 생선’, 일품 요리’, ‘면류’, ‘밥ㆍ국물 요리’, ‘디저트’, ‘기념품’으로 크게 나뉜다. 일본 요리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일본 음식과 문화에 대해서는 이제는 굉장히 친숙해져서 평소 일식이나 일본 여행, 일본 드라마와 영화, 애니매이션 속에서 본 음식들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중 ‘프롤로그’ 격인 ‘에피타이저’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음식이자 극장판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영감을 주었다는 ‘북엇국’을 시작으로 1장의 ‘김에 싼 낫토’ 편에서 뜻밖에도 ‘한국산 조미김’에 대한 찬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2장의 ‘고등어’ 편에서는 ‘제주도에서 맛볼 수 있는 고등어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뜻밖의 반가움과 한국에 대한 저자의 깊은 애정도 느낄 수 있다.
51가지의 음식 이야기는 짧은 글과 함께 먹음직스러운 일러스트로 소개되고 있어서 읽기에 부담이 없을뿐더러 ‘에세이 한 편을 읽는 재미’가 상당하고, 음식 평론가나 맛집 전문가라기보다는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의 목소리 또는 흡사 ‘고로’의 독백을 듣는 것처럼 편안하기까지 하다.
물론 ‘배우가 과연 연기보다 글을 잘 쓸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런데 저자가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서 연기는 물론 기획, 감독, 각본도 직접 맡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글쓰기에 있어서도 탄탄한 구조와 에피소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책 속 ‘특별부록’에서 일러스트레이터와의 대담에서도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신념을 확인할 수 있다.)
혼자 피식 웃음이 날 만큼 재밌는 일화들도 소개하고 있으며(일본의 배우가 한국 호텔 화장실에서 일어난 변기 막힘 사고까지 공개!), 저자의 일상과 맛집,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원로배우가 스태프들의 손을 계속 잡았던 이유, 즐겨 가던 맛집 사장님께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싶었던 일화)를 보면 마음 한켠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이렇듯 마츠시게의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를 보면서 저마다 ‘나만의 먹는 노트’를 한번 만들어본다면 이 책이 전하는 소소한 재미와 감동처럼 우리의 일상도 더 의미 있고,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것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잘 먹었습니다”라는 따듯한 말 한마디를 전할 수 있는 책이다.
일러스트와 특별 부록
*책 속에서 소개하는 음식 일러스트 51종 컬러 수록*
51가지 소울 푸드에 대한 일러스트레이터 ‘아베 미치코’의 51가지 일러스트 수록
+ ‘마츠시게 유타카’와 반려동물을 그린 ‘일러스트’ 풀컷 수록
*음식 에세이 외 특별 부록*
마츠시게 유타카 X 아베 미치코 대담 수록
마츠시게 유타카의 아침 루틴 소개!
목차
에피타이저
1장. 안주 - 가라시렌콘 ㆍ 아스파라거스 ㆍ 죽순 ㆍ 갸라부키 ㆍ 소송채 ㆍ 닭 껍질 폰즈 ㆍ 김에 싼 낫토 ㆍ 미역 ㆍ 이타와사 ㆍ 이부리갓코
2장. 고기와 생선 - 시금치 ㆍ 야키부타 ㆍ 규스지 ㆍ 미야자키 토종닭 ㆍ 고등어 조림 ㆍ 뱀장어 ㆍ 연어 소금구이 ㆍ 말린 고등어
3장. 일품 요리 - 참기름을 넣은 갓 볶음 ㆍ 오믈렛 ㆍ 고로케 ㆍ 멘치카츠 ㆍ 샤오룽바오 ㆍ 자완무시 ㆍ 배추 전골 ㆍ 모찌 피자
4장. 면류 - 카모 세이로 ㆍ 자루소바 튀김 세트 ㆍ 짬뽕 ㆍ 생강 라멘 ㆍ 탄멘 ㆍ 우마니소바 ㆍ 나폴리탄 스파게티
5장. 밥ㆍ국물 요리 - 질냄비 밥 ㆍ 인도 카레 ㆍ 태국 카레 ㆍ 홍콩식 죽 ㆍ 텐신항 ㆍ 고모쿠 솥밥 ㆍ 유부 된장국 ㆍ 어니언 그라탱 수프
6장. 디저트 - 양갱 ㆍ 빙수 ㆍ 소프트아이스크림 ㆍ 도넛 ㆍ 치즈케이크 ㆍ 머스크멜론 ㆍ 사과
7장. 기념품 - 계피 맛 간식 ㆍ 민트 맛 간식
·덧붙이며· 아침 식사
·특별부록· 마츠시게 유타카 X 아베 미치코 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