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생글생글 웃으며 통화를 했어요.
준휘는 기가 막혔어요.
호호거리며 선생님과 통화를 하는 엄마의 머리를 한 대 콱! 때려주고 싶었어요.
엄마가 없을 때 혀를 날름거리며 약을 올리는 준혁이보다 천배 만배는 더 얄미웠어요.
이제부터 친구들을 형이라고 불러야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어요.
“엄마, 다시는 아기 짓 하지 않을게. 나 그냥 학교에 갈래.”
“안 돼. 준혁이가 생일이 빠르니까 형이야. 그러니 학교에 가야 해.”
“친구들과 축구도 못 하고 같이 밥도 못 먹고, 이제 영준이를 형이라 불러야 되잖아. 영준이 아빠가 해주는 짜장면도 못 먹잖아. 엉엉엉.”
준휘는 세상이 무너져 내릴 것처럼 서럽게 울었어요.
하지만 엄마는 웃음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어요.
이 순간에도 짜장면 못 먹을 걸 걱정하는 준휘가 아직도 마냥 아기 같아 웃음이 나왔어요.
목차
작가의 말 5
둘이 둘이 9
짜장면도 못 먹잖아! 35
콩 빨래 하는 날 55
원 + 원 73
철봉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