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롭고 매혹적인 분홍돌고래를 따라
수천만 년 진화의 역사를 간직한 아마존의 수중도시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돌고래는 회색의 몸으로 바다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바다가 아닌 민물에, 회색이 아닌 분홍빛의 몸으로 살아가는 돌고래도 존재한다.
바로 아마존강돌고래, 보투(boto)가 그렇다.
어릴 때부터 아마존의 광활한 생태계에 매료된 저자는 성인이 된 후 방글라데시 순다르반을 탐사하다가 처음 민물 돌고래를 목격하고,
이 일을 계기로 분홍돌고래의 존재에 강렬하게 매료된다.
이마는 멜론 같고 주둥이는 길쭉한 이들은 외모부터 여타의 돌고래와 확연히 구분된다.
하지만 강돌고래가 신비로운 것은 생김새 때문만이 아니다.
이들 종에 관한 과학적 사실도 그리 명확히 규명돼 있지 않았다.
학회에서 만난 어느 과학자는 분홍돌고래가 사람들의 영혼을 빼앗아간다는 아마존의 전설을 들려주기도 했다.
저자 역시 그렇게 영혼을 사로잡혀 분홍돌고래를 향한 호기심과 열망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고,
결국 오래 전부터 꿈꿔온 아마존으로 떠났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는 그 탐색의 여정을 한 편의 이야기로 유려하게 엮어낸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 역시 분홍돌고래에 홀딱 마음을 빼앗기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도 전설 속 분홍돌고래의 모습을 닮았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덧 시간을 거슬러 신생대에 당도해 있고,
예기치 않았던 다양한 주제가 이야기 안팎을 드나들고 교차한다.
그 결과, 소설처럼 생동감 넘치는 1인칭의 모험담 사이사이로 진화생물학과 생태학, 자연사와 산업사, 인류학과 민중사,
나아가 환상 동화 같은 아마존 지역의 설화와 전설이 유려하게 한데 뒤얽혀, 더없이 이국적이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완성됐다.
사이 몽고메리가 “절반은 인디애나 존스, 절반은 에밀리 디킨슨”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도 이 책이 계기가 되었다.
자연과학적 주제를 다룬 문학적 논픽션이 최근 국내에서도 각광받기 시작했는데,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는 단연 이 분야의 클래식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특정한 주제에 국한할 수 없는 독특한 이 책은 아마존의 광활함과 변화무쌍함, 생동성 등을 온전히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목차
1. 여자 비
● 마나우스: 막이 오르다
● 물들의 만남
● 헤아릴 수 없는 편린들
2. 갈망
● 이키토스
● 우림에서의 삶
● 우림에서의 죽음
3. 숨결
● 영혼의 덩굴
● 과수원이라는 요새
● 시간 여행
4. 익사
● 마미라우아: 새끼 매너티
● 물이 열리다
5. 달의 눈물
● 불타는 아마존
● 돌고래의 춤
● 감사의 말
● 참고문헌
● 분홍돌고래와 서식지 보호를 위한 안내
● 개정판을 위한 옮긴이의 글
● 옮긴이의 글
● 감수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