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책 사이의 특별한 유대 관계를 보여 주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책 제목처럼 매 페이지마다 서로 다른 어린이 독자 ‘나’가 등장해 책에 얽힌 자신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그림책 『책이랑 나랑』은 언제 어디서나 책과 함께하는 어린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어린이와 책 사이의 특별한 유대 관계를 조명한다.
책 속의 ‘나’는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늘 책과 함께한다.
그래서 ‘나’의 책 곳곳에는 먹다 흘린 잼이나 크레파스 같은 생활의 흔적이 남아 있다.
‘나’는 혼자 또는 누군가와 함께 책을 읽고,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책을 읽어 주기도 한다.
강아지, 금붕어 심지어 지렁이나 인형과도 책 읽기 경험을 공유하는 ‘나’의 모습에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존재와 나누고 싶어 하는 어린이의 천진한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 밖에도 『책이랑 나랑』은 책 하나에 빠지면 같은 책을 읽고 또 읽는 ‘나’, 읽은 책의 내용을 달달 외는 ‘나’처럼 저마다의 방식으로 책을 즐기고 사랑하는 어린이들에 대한 묘사로 책에 대한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마지막 장에는 김겨울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써내려 간 애정 어린 옮긴이의 말을 수록해, 독자들에게 책과 책을 매개로 또 다른 친구를 만드는 신나는 경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