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유서 깊은 생쥐가문에서 충실하게 교육을 받으며 자란 Abel은 아내 Amanda와 야외로 나들이를 간다. 그런데 갑자기 불어 닥친 폭풍우로 그만 아내의 스카프가 날아가고, 이를 잡으려 손을 내밀다 그만 바람에 날려 강에 빠진다. 그렇게 떠내려간 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외딴 섬.
적막강산에 홀로 있다는 것만큼 서글픈 일이 있으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두려움과 이야기할 상대 하나 없는 외로움이 엄습하지만 결국 홀로 극복해내야 한다. 올빼미와의 생존경쟁을 하는 틈틈이 누군가가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불을 피우고 편지를 띄워 보낸다. 외로움은 버려진 책으로 달래고, 대신 아내를 향한 그리움은 간직한다.
마치 로빈슨 크루소 생쥐 버전이라고 할 《Abel's Island》입니다. ‘슈렉’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William Steig 특유의 유머가 그대로 살아있는데요, 그러면서도 모험에 걸 맞는 긴박감과 위기감 그리고 외딴 섬에 홀로 기거하는 주인공의 쓸쓸함까지 정말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푹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 것 같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