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던 아버지가 돌아왔다. 도시생활에 지친 아버지를 위해 엄마아빠의 추억이 숨쉬는 Maple Hill로 향한다. 처음에는 아빠만 생활을 시작한다. 어느 순간 아버지의 얼굴에 미소가 걸리기 시작하고, 아버지의 변화에 온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 Maple Hill로 향한다.
《Miracles on Maple Hill》은 대자연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위안을 받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치유하는지를 참으로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추운 겨울이 새싹이 움트는 봄이 되고, 다시 움츠렸던 겨울이 화사한 봄으로 변모하는 이 자연의 시간을 저자 Virginia Eggertsen Sorensen은 기적이라고 여기며, 이 속에서 인간이 치유 받고 안정을 되찾는 것도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자연의 경외감에 감탄하고 강조하더라도 무조건 좋다만 반복한다면 오히려 미워지기 마련이죠. Virginia Eggertsen Sorensen은 그런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습니다. 《Miracles on Maple Hill》은 솜사탕과 같은 안개가 끼는 봄의 풍경부터 라일락 향기가 파도처럼 밀려와 코끝을 간질이는 여름 등 환상적인 사계절을 이야기합니다. 또, 길가에 핀 들꽃을 비롯해서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과정 등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인간을 이야기합니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코끝이 시큰할 지경입니다.
1957년 뉴베리 상 수상작인 《Miracles on Maple Hill》은 기술문명의 발달로 회색 빛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숲의 향기를 전하는 것 같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