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사람은 살고 싶지 않을까?
개가 있고 나비가 있고 하늘이 있는데 어떻게 아빠는 살고 싶은 마음이 안 들까?
내가 세상에 있는데.”
마음의 병으로 깊은 슬픔에 잠긴 아빠, 아빠가 병원에 있던 그해 여름 만난 친구 사비나,슬픔을 넘어가는 우정과 꿈의 힘에 관한 이야기『여름의 잠수』.
스웨덴의 대표적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 최종 후보작(2019)인 이 책은 마음의 병으로 깊은 슬픔에 잠긴 아빠와 이를 이해해 보려는 딸 소이,
그리고 소이가 여름 한철을 함께 보낸 친구 사비나의 이야기다.
스웨덴의 영향력 있는 작가이자 맨부커상 후보 작가인 사라 스트리츠베리가 자신의 대표 소설 『베콤베리아-가족에게 띄우는 노래』(2014)를 바탕으로 글을 썼고,
아우구스트상 수상작가 사라 룬드베리가 그림을 그렸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두 작가의 콜라보 작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가족의 정신질환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솔직함이다.
어둡고, 어렵고, 피하고 싶은 것을 용기 있게 인정하고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 책의 마지막에서 성인이 된 소이는 말한다.
아빠는 끝내 결코 행복해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삶이 꽤 괜찮아졌다고.
“어떤 사람들은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 어떻게 하더라도 그 사람들은 슬프다.” 어떻게 해도 슬픈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과 무척 가까운 사람일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소이는 용기 있게 말한다.
“가끔은 너무 슬퍼서 슬픔이 지나갈 때까지 병원에 있어야 한다. 위험한 일은 아니다.”
우리는 소이의 이 담담한 말을 통해 타인을 인정하게 되는 힘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힘으로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는 첫발을 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