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아프리카의 젊은 왕자 At-mun은 열다섯이 될 때까지 사냥을 하며 살던 중 노예상인에게 아버지가 죽고 납치를 당했다. 이후 At-mun은 Amos라는 이름으로 뉴잉글랜드로 팔리게 되었고 그곳에서 Caleb Copeland라는 직조상의 노예가 되었다. 하지만 Copeland 가족은 그를 노예로 취급하지 않고 인격적으로 대했고 오히려 말과 글을 배웠다. 이런 평온한 삶은 서른 살이 되던 해 Copeland씨가 죽을 때까지였다. 그가 죽자 빚 때문에 Ichabod Richardson이라는 무두장이에게 되 팔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노예생활이 시작되었다. 무두질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고 4년 후 그는 마침내 자유를 살 수 있었다. 자유를 사는데 전 재산을 소비한 그는 무두기술로 다시 돈을 모으기 시작해 아내를 얻지만 아내는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첫해에 죽고 말았다. 낙담한 그는 다시 돈을 모아서 새로운 아내를 얻고 자유를 되찾아주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951년 뉴베리 수상작 Elizabeth Yates의 《Amos Fortune, Free Man》입니다. 이 이야기는 1710년, 그러니까 노예무역이 극에 달했던 18세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16세기부터 시작된 노예무역은 유럽인들의 아메리카 진출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노예해방이 벌어지기까지 300년 동안 무려 1,500만 명이 아프리카에서 끌려간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그 비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죠. 그 많은 아프리카인들 대부분 묘비명도 하나 남기지 못하고 죽어가지만, 《Amos Fortune, Free Man》은 마침내 자유시민이 되어 묘비명을 가진 Amos를 통해서 당시의 비참한 상황을 돌이켜보게 하고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아름다운 문체로 펼쳐지는데요, 감정을 고조시키고 터뜨리는 구성에서 정말 감동이 밀려오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