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은 유행, 취향, 경향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터라 단순하게 '뭐가 최고다'하고 정의할 순 없지만, 대신 최고의 아동문학가가 누구냐 하는 대목에선 비교적 쉽게 정리가 되는데, 수많은 사람이 거론되는 와중에 절대 빠지지 않고 언급될 사람이 있으니 바로 E. L. Konigsburg이다. 처음 출판한 두 권의 책이 모두 Newbery 상 후보에 올라 당선작과 가작이 되고, 1997년 《The View From Saturday(퀴즈 왕들의 비밀)》로 또 한번 Newbery 상을 거머쥐었으니 그녀가 빠진다는 자체가 이상할 정도이다.
  《The View From Saturday》는 한글 번역제로 드러나듯 퀴즈를 소재로 한 성장소설이다. 뉴욕주에서는 매년 퀴즈대회가 열리는데, 대체로 8학년 정도의 성숙한 아이들이 성적을 내는 이 퀴즈 대회에 이름도 없는 학교의 6학년 학생들이 엄청난 성적을 내며 결승까지 오르고, 마침내 퀴즈왕이 된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아이들이라면 퀴즈왕이 되는 것이 무어 그리 어려울까만, 이 아이들이 퀴즈왕이 된 이유는 주변 환경, 성장배경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대단한 집안에서 나고 자라 좋은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아니라, 소외·결핍·따돌림 등 어려운 여건을 스스로 극복하고 떨쳐 일어났다는 것.
  아이들은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극중 주인공과 동일시, 일체감을 느끼며 책을 읽는다. 따라서 성장의 단계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인성을 배양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서의 역할을 해주는 책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교훈만 가득한 뻔한 책을 던져주면 좋아할 리 없으니 이야기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으며, 바로 《The View From Saturday》가 가진 매력이다.
  뉴베리상 위원회는 선정 당시 《The View From Saturday》를 당선작으로 뽑으면서 "올해에 나온 책 중에서 어린이들의 마음과 세계에 대해 이처럼 투명하고 설득력 있게 쓴 책은 없다. 그야말로 환호할 만큼 독창적인 대 걸작이다."라고 상찬을 했고, 미국 학교도서관신문협회에서는 "가장 뛰어난 작품을 쓴 작가에게 씌워 주는 왕관, 그 왕관에 박힌 보석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입에 거품을 물고 극찬을 했다. 한마디로 '최고다!' 이거였다.
 
퀴즈라는 흥미로운 요소에 빼어난 문학성과 더불어 삶의 깊이를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책,
E. L. Konigsburg의 《The View From Saturday》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