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 살인 엘리자베스는 등하교부터 노는 것까지 혼자 해결하는 외톨이다. 심지어 모든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할로윈데이에 그녀는 필그림으로 변장했지만 혼자 조는 것은 여전하다. 바로 그 때 제니퍼를 만났다.
스스로 마녀라고 소개하는 흑인 소녀 제니퍼, 이 세상에 마녀가 어디 있냐고 해도 자신은 틀림없는 마녀라며 계속해서 강조하는 바람에 엘리자베스도 점점 믿게 되고, 종래에 그녀의 제자이자 견습마녀로 입문한다.
‘다작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내놓는 작품은 온 정성이 깃든 최고의 작품이다.’ 뉴베리 메달만 세 번이나 목에 건 E.L. Konigsburg의 작품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내놓는 작품 대부분이 호평을 받지만 그녀의 첫 작품이자 그녀에게 첫 번째 뉴베리 메달을 안기면서 아동문학가로서의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이 바로 《Jennifer, Hecate, Macbeth, William McKinley, and Me, Elizabeth》입니다.
영어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죠?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우리 식으로 풀자면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유유상종’이 될텐데, 그렇다고 부정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Jennifer, Hecate, Macbeth, William McKinley, and Me, Elizabeth》는 마녀라는 공통된 주제로 엮여 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로, 때로는 어처구니없고 때로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 통에 입가에 미소가 가시질 않습니다. 그리고 외로운 두 소녀가 소복소복 우정을 쌓아 가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지고요.
《Jennifer, Hecate, Macbeth, William McKinley, and Me, Elizabeth》란 제목에는 제니퍼와 엘리자베스 외에도 여러 이름이 나옵니다. 이들 이름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재미는 한층 더해지는데요, 예컨대 셰익스피어의 작품 Macbeth의 마녀에 관한 이야기나 영국 메사추세츠의 Salem에서 있었던 마녀사냥 등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말이죠.
1968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Jennifer, Hecate, Macbeth, William McKinley, and Me, Elizabeth》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