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조원희가 들려주는 개와 인간과 생명에 관한 이야기.
생명을 대하는 우리의 민낯과 슬픈 현실이 오버랩되는 176페이지 글자 없는 장편 그림책.
편집자 노트
"이 책은 글자가 없지만 이미지 하나하나가 마치 글자 같고 문장 같았다.
이미지 내러티브를 수정할 때 한 장면을 빼면 앞뒤로 십 여 장면씩 구도를 바꿔야 했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위해 프레임을 쳤다 뺐다 고심하는 사이 무려 2년 8개월이 흘렀다.
문득, 궁금하다.
작가님과 내가 이 책에 담고 싶었던 현실은 그때와 지금 얼마나 달라졌을까?
이 책에 모든 색은 상징이다.
도시 불빛과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노랑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들개에게는 “위협”이다.
목줄에 파랑은 인간에 의한 “속박”이다.
표지를 디자인할 때는 들개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길 바라며 파랑 표지 밖으로 뛰쳐나가도록 배치했다.
이 책 마지막에서 들개는 또 다른 무리를 향해 간다.
산등성이 너머에는 과연 천국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