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방인이라는 편견을 이겨 낸 마리 퀴리 차별과 편견은 여전히 남아 과학자로서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마리 퀴리는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었던 여성, 그리고 이민자였습니다.
마리 퀴리가 폴란드에서 프랑스로 유학을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프랑스가 선진국이어서가 아니라 폴란드 대학은 여성을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건너간 프랑스에서는 이민자라는 이유로 특별 관리 대상으로 분류되어 공부해야 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우리나라로 유학 온 여학생들을 떠올려 보면 마리 퀴리의 처지가 금세 그려집니다.
이렇듯 마리 퀴리는 좌절하기 쉬운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았으니 위대한 과학자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끝내 넘지 못한 벽이 있습니다.
바로 과학 아카데미입니다.
마리는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고도 과학 아카데미 회원이 되지 못했습니다.
‘여성’이었기 때문이죠.
마리 퀴리가 세상을 뜬지 100여 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같은 이유로 차별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차별과 편견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아직도 우리 곁에 존재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평등을 확대해 왔습니다. 평등의 역사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2020년 이제,다시, 《마리 퀴리》를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현실적인 기법으로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예술과 과학을 결합한 위대한 전기를 만들다
2015년 볼로냐는 한 젊은 작가의 등장으로 떠들썩했습니다.
차분하고 냉담한 화폭 속에 펼쳐진 무한한 상상력이 모두를 매료시켰지요.
이 매력적인 그림을 그린 사람은 《마리 퀴리》의 작가 클라우디아 팔마루치입니다.
작가는 독보적인 그림으로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분을 수상했고,
그로부터 5년 뒤인 2020년에는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을 석권했습니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볼로냐 국제 도서전을 뜨겁게 달군 클라우디아 팔마루치는 다비드 칼리와 함께 작업한 《누가 진짜 나일까?》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주제를 현실적으로 표현했지만, 우리의 삶과 그림책을 관통하는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해내 호평을 받았지요.
그런 그가 이번에는 마리 퀴리의 삶을 그렸습니다.
《마리 퀴리》는 클라우디아 팔마루치의 매력이 극대화된 작품입니다.
마리 퀴리의 삶을 추적하여 그가 살았던 시대를 고스란히 고증하는 가운데, 현실을 뛰어넘는 이미지를 구현했습니다.
그 예로 마리 퀴리가 처음으로 발견한 폴로늄의 빛깔인 노란빛을 책 전체에 은은하게 깔아 독자가 현실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했지요.
이렇듯 이 책은 마리 퀴리의 삶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가가 한 장면 한 장면 쌓아 올려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무한한 예술적 가치가 담긴 그림 88장이 한데 묶여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지요.
《마리 퀴리》를 두고 2020년 볼로냐는 ‘예술과 과학을 결합한 위대한 전기’라고 평했습니다.
순수했지만 치열했고, 고됐지만 아름다웠던 마리 퀴리의 삶을 위대한 전기로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