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바람이 불어오고
촉촉한 비가 기쁨으로 피어나는 봄
우리의 오늘을 축제로 물들이는
루시와 친구들의 작고도 커다란 세계
똑똑똑, 봄과 함께 찾아온 소식
여름은 여름만의, 가을은 가을만의, 겨울은 겨울만의 기쁨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준 마리안느 뒤비크의 계절 시리즈가,
이 고운 조각보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여름으로 시작해 봄으로 완성되는 이 마지막 시리즈 안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곰 친구 앙투안의 깜짝 귀환,
작디작은 달팽이 친구 아드리앙이 가진 새로운 재능의 발견,
또 마음을 활짝 열면 촉촉하게 적셔 오는 새로운 기쁨의 맛과 같은 아기자기한 이야깃거리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어요.
봄을 맞이해 창문을 활짝 열고 달콤한 바람의 냄새를 힘껏 들이마시듯,
루시와 친구들의 소소한 순간 안에 담긴 커다란 행복을 우리도 함께 두 팔 벌려 맞이해 볼까요?
사계절의 꿈을
오늘의 얼굴로 빚어 가는 손길
전 세계 어린이들과 '어른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
마리안느 뒤비크의 팬이라면 지금까지 그녀가 펴낸 어느 책을 펼치더라도 그 안에는 자연과 인연,
순간과 순환, 사랑과 우정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희망이 지문처럼 묻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꼭 닮은 모양을 하고서도 이렇게나 늘 새롭고 즐거운 변주로 재치 넘치는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마리안느 뒤비크의 그림책 세계는,
우리가 꿈에도 그리던 이상향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지어내고 이야기를 향유하며 이야기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이 꿈과도 같은 이야기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그 이야기 안에 살아 숨 쉬던 심장이 지금, 내 안에도 팔딱팔딱 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렇게 이야기 속 이상향은 우리가 오늘 마주하는 현실의 얼굴이 되어 갑니다.
순환하는 계절 속 순간순간, 자연의 품 안에서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우정을 나누는, 꼭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