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쟁이 비둘기를 통해 보는 아이들의 자화상
작가 모 윌렘스는 비둘기를 통해 순수하고 솔직한 아이들의 마음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공손하게 부탁했더니 쿠키를 얻었다는 오리의 말에 비둘기는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버스 운전하게 해 주세요’ ‘밤늦게 자도 되나요’ ‘해마가 갖고 싶어요’ 등
원하는 걸 여기저기 말해 왔지만 자기 부탁은 그 누구도 잘 들어주지 않았고,
그에 비하면 오리는 너무 쉽게 쿠키를 얻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은 되돌아보지 않고 투덜대기만 하는 비둘기를 비난할 순 없는 건, 누구에게나 있는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 주기 때문입니다.
가슴이 뜨끔해집니다.
한편 쿠키를 얻은 오리는 어떨까요?
오리는 비둘기의 신세 한탄을 잠자코 다 듣고는, 시원시원하게 쿠키를 내어 줍니다.
비둘기는 오리의 선심에 깜짝 놀라며 고마워하지요.
책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왜 오리가 그토록 선선히 쿠키를 내어 줬는지 깨닫고 웃음을 터뜨리게 될 것입니다.
쉿, 그 이유는 이 책을 본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오리가 공손하게 부탁하고 쿠키 하나를 얻었어요.
그것도 호두가 들어 있는 쿠키를 말이에요.
오리가 쿠키를 들고 있는 걸 보고 비둘기는 질투가 나서 어쩔 줄을 몰라요.
‘왜 오리만 쿠키를 받는 거지? 난 만날 무엇이든 부탁하는데!’ 하고 말이에요.
이 동네에서 바라는 게 가장 많고 부탁도 많았던 비둘기지만 그동안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요청하는 방식이 조금 잘못되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비둘기에게 선뜻 자기 쿠키를 건네는 멋진 오리를 보면서 비둘기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누리 과정 연계
-기본 생활 습관 : 절제(남의 물건에 욕심을 부리지 않아요, 친구에게 양보할 수 있어요,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절(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