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큰 할머니는 해마다 설이 되면 숲 속 동물들과
만두를 빚는다.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아 집에 갈 때는 한 소쿠리씩
싸주고도 남을 만큼 많이 하는 설날 만두다.
올해에도 할머니는 며칠 밤을 새우며 동물들과
만두를 빚지만 언덕 만큼 솟은 만두가 줄어들지 않는다.
그러자 할머니와 동물들은 만두피를 넓게 깔고
만두소를 그 안에 몽땅 쏟아 붓고
아주 큰 만두를 하나 만든다.
동물들은 설날 아침 그 큰 만두를 나눠 먹고
모두 나이를 한 살 씩 더 먹는다.
우리의 옛 어른들의 삶에 녹아 있던 해학적인 정서가
이억배 특유의 유우머 감각을 통해 재치있게 표현되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국어 교과서
- 듣기.말하기.쓰기편,
이억배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7단원 1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