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빗 호수의 작은 섬에 홀로 살고 있는 한 젊은 남자는 어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언제나 혼자다. 그는 엄청나게 크고 엄청나게 강하지만 더불어 엄청나게 험상궂게 생겼다. 이것이 사람들이 그의 곁에 다가오지 못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마음씨만큼은 누구보다 착해서 사람들의 곁에 다가가 그들의 일을 돕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괴물이라며 외면하고 멸시하면서 가까이 가려 하지 않는다.
어느 날 마을에 낯선 이들이 나타나 부자가 될 수 있는 약이라며 사람들에게 팔기 시작했다. 그 약을 호수에 뿌리면 하루만에 고래만큼 커다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 약을 사서 호수에 뿌리기 시작하는데, 그 이후 호수가 오염되기 시작했다.
이야기의 마술사 Michael Morpurgo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동화 《Gentle Giant》입니다. 전직 교사였던 Michael Morpurgo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생명존중사상이 깃들어 있죠. 차별로 가득한 세상과 자연을 파괴해서라도 부를 만들겠다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을 냉정하게 그려놓으면서도 그것을 이겨내는 것은 따뜻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짧은 동화 속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Michael Foreman의 감성이 가득한 일러스트도 정말 훌륭합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