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계절 안에서
유일무이한 오늘을 향유하는 행복
우리가 함께 기다린 겨울,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
루시는 기다려요.
사랑하는 친구 아드리앙, 도리스, 레옹, 그리고 마르셀과 함께요.
무엇을 기다리냐고요?
바로 이 겨울의 첫 눈보라를요!
아주 작은 눈송이 하나가 사뿐, 하늘에서 내려와요.
루시는 눈송이에게 물어요.
“혹시 너 같은 친구들이 더 오고 있니?”
아직은 아닌가 봐요.
눈보라가 찾아오길 기다리는 사이, 루시가 친구들과 함께 뚝딱뚝딱 자그만 겨울 오두막을 지어요.
어, 그런데 무슨 일이죠?
그토록 간절히 기다린 수천 개의 눈송이가 이제 막 내리기 시작했는데,
친구들은 겨울 오두막 안에서 도무지 나올 생각이 없거든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 겨울의 첫 눈보라보다 더 중요한 것,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소소한 예쁨을 어루만지는 손길,
그 안에서 피어나는 고유한 기쁨
함께 나누어 먹는 딸기 빵처럼 달콤한 여름, 코스튬 파티처럼 알록달록한 가을에 이어 깃털 같은 눈송이처럼 반짝이는 겨울.
각 계절의 고유한 놀잇거리와 자연의 선물들을 아기자기하게 담아낸, 마리안느 뒤비크의 계절 시리즈가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한 편의 완벽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마리안느 뒤비크의 그림책 안에는,
사랑하는 친구에게 전하기 위해 차곡차곡 눌러 담은 듯 소소한 ‘예쁨’들로 가득합니다.
그 예쁨이란 다른 무엇보다도, 오직 그때 그 순간, 너와 함께라서 더 커다래지는 기쁨을 느끼는 오롯한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지요.
그와 같은 마음으로 그저 함께하는 시간, 그것이 바로 친구들에겐 화려한 눈보라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