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다산이 감추었던 행간을 풀어내자
비로소 온전한 그의 시대가 보였다.”
고전학자 정민 교수가 세밀한 독법으로 밝혀낸 다산 정약용의 일기에 숨은 진실
오랜 시간 다산을 연구해온 정민 교수는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다산의 재발견》 《파란》 등을 저술해 역사적·문화적·개인적 맥락에서 다산의 복잡다단한 면모를 되살려왔다.
이어 《서학, 조선을 관통하다》 등 조선 후기 서학 연구에 매진하면서 다산이 초기 천주교회의 신부였으며,
주문모 신부를 탈출시킨 장본인이자 교회 지도자 이존창을 검거한 당사자였다는 사실을 실증했다.
신간 《다산의 일기장》에서 저자는 책략가 다산을 발견한다. 일기 속 다산은 예민한 대목에서 말을 얼버무렸고,
어떤 때에는 말할 만한 내용조차 침묵했으며, 대체 왜 들어갔는지 종잡을 수 없는 내용들을 끼워넣었다.
일기 4종은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인 텍스트로서, 서학과 관련한 처벌 논의와 상소 공방이 거셌던 당시 정국의 시대적 맥락을 이해하고, 치밀하고 세밀한 독법으로 접근해야만 다산의 속내와 그의 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저자는 다산이 지방 말단 관리로 내쳐진 이유와 그를 좌천시킨 정조의 본심, 천주교도를 검거해 비방에서 벗어나려 했던 다산의 노력과 속마음,
같은 남인과 날을 세우면서까지 성호 이익의 유저(遺著)를 정리한 젊은 날 다산의 강파르고 직선적인 성정 등 다산이 스스로 검열하고 은폐한 행간까지 찾아내 생생하고 정교하게 한 인물을 복원한다.
이 시기에 다산이 남긴 〈서암강학기〉 〈도산사숙록〉 〈변방소〉의 저술 배경과 의미 또한 새롭게 밝힌다.
정민 교수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무결한 위인 다산이 아니라 뾰족하고 거침없으며 모순적인 젊은 날의 다산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다산이 천주교인인지, 배교했는지를 밝히고자 하지 않았다.
그는 문헌을 연구하는 고전학자로서 다산이 남긴 글을 읽고 그 안에 가려진 진실을 찾아낼 뿐이다.
이로써 우리는 마침내 다산 자신의 목소리로 그의 시대를 더 깊이, 더 정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목차
서문
백문백답을 열며
금정일록
죽란일기
규영일기
함주일록
부록
비방에 대해 변명하며 동부승지를 사직하는 상소문
도산사숙록
주
참고문헌
인명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