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금 당장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누군가는 꼭 알아줄 거야.”
엉뚱한 생각을 좋아하는 펭귄 프랭크가 어느 날 빨간 털모자를 쓰고 나타난다.
태어나서 빨간색을 처음 보는 하얀 북극 나라의 펭귄 친구들은 두려움 섞인 눈으로 프랭크를 바라본다.
그 순간, 범고래가 나타나고 펭귄들은 혼비백산해 달아나 버리는데···
그 사건이 빨간 모자 때문이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다른 펭귄들은 프랭크의 말을 들어 주지 않는다.
다른 친구들이 털모자를 좋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애쓰는 프랭크의 마음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나타날까?
이 책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열정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유쾌하게 풀었다.
프랭크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즐겁고,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가이다.
새로운 것은 낯설다 보니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거나, 오해를 사고 냉담한 반응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프랭크는 풀이 꺾이거나 기죽지 않고 모두가 함께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런데 내 털모자가 좋다고?” 프랭크가 물었어.
“우리 모두 좋아해.”
어느새 프랭크의 엉뚱한 생각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생긴 거야.
- 본문 중에서
프랭크는 믿음과 열정을 가지고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른 친구들과 나누려고 애쓴다.
이런 모습은 작가가 캐릭터와 배경을 구축해 독자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과도 닮았다.
프랭크의 ‘빨간 털모자’는 취향과 취미, 나아가 일 또는 가치관일 수도 있다.
자라면서 점점 기호가 생기는 아이들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즐거움을 배우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눌 때 배가 되는 기쁨에 대해 알게 된다.
이런 시기에 프랭크의 단단한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좋아하는 일에 대한 긍지와 자존감이 절로 자라날 것이다.
색깔 이름과 수요 공급의 경제 개념도 엿볼 수 있는 그림책
이 책을 쓰고 그린 숀은 처음에 흑백의 배경 위에 알록달록한 색을 흩뿌리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렸다고 한다.
표지에서부터 흰 눈과 바글바글한 펭귄들 속 프랭크의 빨간 모자에만 단연 시선이 집중된다.
이야기 속에서 빨간색은 마치 다른 펭귄 친구들이 프랭크의 털모자에 대해 느끼는 것처럼 흑백의 균형을 깨뜨린다.
그러나 프랭크가 다른 친구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가지각색의 털모자를 뜨며 점점 다양한 색이 화면에 나타나고,
이를 좋아해 주는 친구들이 색색이 들어찬 장면은 어둡게 내려앉았던 프랭크의 마음에 밝은 불을 켜는 듯하다.
장면 가득 채운 구리색, 제비꽃색, 올리브색, 호박색 등 생경하지만 다채롭고 새로운 색깔 이름을 익히는 재미도 있다.
또 함께 좋아해 주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 때 쓸모와 가능성을 발견하는 부분을 통해 수요와 공급의 기본 경제 개념도 엿볼 수 있다.
‘무언가를 깊이 좋아해 본 경험’은 성인이 된 후의 삶의 태도로 이어진다.
『꼬마 펭귄의 빨간 모자』는 열정적인 마음가짐부터 유쾌한 웃음 나아가 경제 개념까지 다양한 생각거리를 주는 유용한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