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소녀들은 굴러다니는 낙엽에도 꺄르르 웃을 것 같지만, 때로는 뉴스에 등장할 만큼 잔혹해지기도 합니다. 무리를 짓고 집단 따돌림을 하거나 질투심으로 상처를 주는 것을 예사로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크게 주목되지 않습니다. 남학생들의 집단 따돌림과 같이 폭력성을 수반하는 사례가 비교적 덜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은밀하게 진행되는 이러한 현상은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정말 크나큰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 Rachel Simmons가 실제로 어릴 때 피해당사자였으며 때로는 가해자가 되기도 했던 경험을 살려 왜 소녀들이 이런 일을 하는지 파헤치고 그 내용을 정리해서 담은 책이 바로 《Odd Girl Out: The Hidden Culture of Aggression in Girls》인데요, 3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수많은 소녀와 교사와 학부모 여성을 인터뷰해서,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착한 소녀’이기를 강요하는 우리 사회에 대한 반발이라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그것이 어떤 식으로 표출되며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이정표를 세워주고 있습니다.
청소년, 특히 소녀들의 심리에 대해서 공부가 필요하다면 이보다 완벽한 지침서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