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인간의 두뇌 신경망과 컴퓨터 통신망이 연결된 가상의 공간 Cyber-Space를 누비는 컴퓨터 해커 Henry Dorsett Case는 클라이언트의 물건까지 손을 대다가 자신의 능력마저 빼앗기고 만다. 이후 그는 자신의 능력을 되살리기 위해 일본 치바현의 뒷골목을 전전하는데 어느 날 그의 앞에 Molly라는 이름의 여자 스트리트 사무라이가 나타났다. Armitage이라는 사람의 명을 받아 왔다는 그녀는 능력을 되살려 줄 테니 해커의 재능으로 자신의 요구를 들어달라고 한다. 그런데 그 명령은 다국적 기업의 음모였다.
SF문학의 하위 장르로 분류되는 사이버펑크의 효시이자 SF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손꼽히는 William Gibson의 《Neuromancer》입니다. 언뜻 제목만 보면 New Romance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요, 신경계를 이루는 기본 단위인 neuron과 주술사 또는 강령술사의 뜻을 가지고 있는 Necromancer의 합성어입니다. 사람의 두뇌와 컴퓨터 통신망의 네트워킹이 이뤄지는 시대이며 그렇게 접속된 공간을 Cyberspace라고 부르는데요, 이제는 익숙할 대로 익숙해진 개념이 여기에서 처음 비롯되었죠.
컴퓨터와 통신의 네트워킹은 이제 당연한 시스템이지만 그 원형이 바로 《Neuromancer》에서 나옵니다. 또한 영화 Matrix를 비롯해서 각종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차용되는 이미지 또한 여기에서 빌려왔는데요, 출간될 당시만 해도 말 그대로 공상과학이었던 것이 현대과학의 전범이자 문화가 되어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예견력이 아닐 수 없는데요, 휴고상, 네뷸러상, 필립 K. 딕상을 석권했으며, TV프로그램에서도 《Neuromancer》를 집중 탐구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