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75세 생일을 맞아 나는 두 가지를 했다. 아내의 무덤에 들르는 것과 입대하는 것.”
인구가 과포화 상태가 되자 지구는 다른 은하로 행성개척에 나선다. 하지만 모든 일은 순탄치 않은데 그 중에 하나가 외계문명과의 충돌이다. 이제 막 75살 생일을 맞은 주인공 John Perry는 아내의 무덤에 들러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군대(Colonial Defense Force)에 투신한다. 나이든 노인만 뽑는 이상한 군대 CDF에 입대하면 이들은 아무도 돌아올 수 없기에 지구에서 사망자로 간주된다. 대신 경험 많은 노인의 의식은 젊고 싱싱한 새로운 신체로 전이되고, 대신 이들은 생체병기가 되어 외계 생명체와 처절한 싸움을 한다. 그러나 언제나 승리할 수만은 없는 것이 전쟁이기에 패전과 함께 눈을 감으려는 순간, 때맞춰 지원군이 도착한다. 그런데, 그 지원군에는 죽은 아내가 있었으니…….
SF소설의 거장 Robert Heinlein의 적자(嫡子)라 불리는 John Scalzi의 《Old Man's War》입니다. SF 소설계의 Big3로는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클라크, 그리고 로버트 하인라인을 꼽는데요, 하인라인 SF는 훌륭한 스토리텔링과 과학의 기술적 타당성에 상당히 심도 깊은 고찰을 바탕으로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John Scalzi의 작품이 바로 이러한 하인라인의 특징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데요, 《Old Man's War》는 하인라인의 대표작이며 영화로도 유명한 Starship Troopers(1959)와도 상당히 유사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Old Man's War》는 SF 액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노회한 영웅들의 재기 넘치는 유머에 자지러지다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연상케 하는 멜로코드에 가슴을 적시게 되는데요, 이러한 삼박자 황금률 균형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
2006 존 캠벨상 수상작이자 John Scalzi의 SF 3부작 중 1부 《Old Man's Wa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