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심심한데 뭐 신나는 일 없을까?’
나른한 어느 날 오후, 엄마가 두 형제에게 소리친다.
“나가서 뭐라도 좀 하렴! 내가 너희 나이였을 때는 심심할 틈이 없었는데···.”
과연 두 형제는 무얼할까?
지금부터 믿을 수 없는 일이 펼쳐진다.
두 형제는 비행기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그런데 비행기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두 형제는 비행기 만드는 방법이 담긴 책자를 펼치고, 하나둘 필요한 도구들을 집 안 곳곳에서 가지고 온다.
아빠의 자동차 엔진, 뒷마당의 빨랫줄과 울타리, 안방의 이불보, 집 안 유리창, 동생의 유모차 바퀴까지 말이다.
고되고 복잡한 조립을 마친 두 형제는 마침내 두 시동을 걸고, 정말 시동이 걸린 비행기는 하늘을 향해 멋지게 날아간다.
한편,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하는 엄마 아빠는 텔레비전을 보려고 하니 텔레비전이 고장이다.
그래서 수리공에 전화를 걸려고 하니 이번엔 전화기가 말썽이다.
어디 그 뿐인가?
직접 통신 회사에 찾아가려 하니 자동차 시동도 안 걸리고, 멀쩡한 게 하나도 없다.
그러던 중 하늘을 날고 있는 두 형제를 발견하고는 당장 내려오라고 소리친다.
엄마 아빠에게 혼이 난 두 형제는, 집 안 곳곳에서 찾아온 부품과 도구들을 전부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그러고는 방으로 곧장 올라가서 또 생각한다.
“뭐 신나는 일 없을까?’
이 비범한 이 두 형제가 또 무얼할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심심함을 창의력과 창조력으로 뒤바꾸는 아이들의 놀라운 능력을 잘 보여 주는 그림책
『뭐 신나는 일 없을까?』는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잘 포착해 낸 그림책이다.
‘심심한데 뭐하지? 비행기나 만들어 보지 뭐!’ 두 형제의 엉뚱하고도 기발한 이 생각은, 정말 곧 실현된다.
아이들은 누구나 심심하고 지루해하는 시간이 있다.
그때 아이들은 무얼 해야 할까?
요즘 대다수의 아이들은 아마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로 주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 시간들을 훨씬 더 창의적이고 생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하다.
이 그림책이 처음 출간된 1978년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 인터넷 등이 발달하기 전이다.
그 당시 아이들은 주로 한가한 시간을 밖에서 보내곤 했다.
『뭐 신나는 일 없을까?』는 수많은 전자 기기에 익숙해진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그림책이다.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는 시기의 아이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말이다.
따분하고 지루한 시간은 곧 바꾸어 생각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두 형제가 비행기를 만드는 일이 처음에는 터무니 없이 느껴지다가도 결국 하늘 높이 날아가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