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황순원의 《소나기》가 교과서에 수록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흔히 우리나라 작가들이 쓴 풋사랑의 전형은 여기에서 비롯됐다는 말이 있죠. 이와 비슷한 말은 또 있습니다. 뭐, 정확하진 않은데 The Rolling Stones의 ‘믹 재거(Michael Philip Jagger)’가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선율은 비틀즈(Beatles)가 다 써먹었다”고 말하기도 했죠. 이 모든 게 어린 시절에 영향을 받았던 고전작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요, 프로이트의 투사(Projection)나 라캉의 배척(forclusion) 이런 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많은 작가들이 직간접으로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고전의 중요성보다는 부작용부터 드러내는 것 같은 느낌도 있는데요, 다시 한 번 강조하면, 그만큼 고전의 파급력이 굉장하다는 뜻이 되겠죠.

지금 소개하는 《Puffin Classics 모험이야기 Series》는 바로 어린이 청소년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최고라고 인정받는 작품들을 소개한 Series입니다. 면면을 보면 따로 소개할 필요는 없지 싶지만 굳이 세분화하자면 이렇게 나눌 수는 있겠네요. 청소년 모험의 전형이 될 《The Adventures of Tom Sawyer》와 Sequel임에도 전작의 명성을 넘어서는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이 있겠고요, 여행 판타지 모험의 전형인 《Aladdin and Other Tales from the Arabian Nights》와 과학이 결합된 모험 《Journey to the Centre of the Earth》가 있습니다.
또, 신화와 기사(騎士) 모험의 《King Arthur and his knights of the Round Table》이 있으며, 비슷한 배경에서 색다른 위치를 점하는 《The Adventures of Robin Hood》이 있네요.
추리어드벤처 모험인 《Treasure Island》와 신비가 결합된 모험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가 있으며, 미스터리 모험인 《The Wizard of Oz》도 있네요.

이러한 구분이 실제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 웬디북이‘Puffin Classics’에서 나온 최고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세분화했을 뿐인데요, 나름 고심해서 선정한 최고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모험 소설 대부분이 컴퓨터 슈팅게임에서 비롯된 단순명료한 구성인데요, 그래서 좀 더 익숙하게 느껴질지는 모르나, 안타깝게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운다는 점에서는 고전을 능가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영역에서 강조하는 최고의 가치, 바로 고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