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거대한 외계모선이 나타났다. 그리고 네 번의 공격이 있었다. 첫 번째는 EMP Wave였고 두 번째는 해일, 세 번째는 전염병, 네 번째는 인간의 모습을 한 외계인이었다. 첫 번째 공격으로 어둠만이 남았고, 두 번째 공격으로는 운 좋은 사람만 살아남았다. 세 번째 공격에서는 운이 나쁜 사람만 살아남았으며, 네 번째 공격으로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되었다. 인류의 1%만 살아남은 지금, 곧 다섯 번째 공격이 이루어진다.
영화를 이미 봤거나 예고편만 본 사람이라면 대충 짐작할 법한 내용 《The 5th Wave》의 Movie Tie-in입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정말 엄청나게 후회를 했다고 하는데(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도 있습니다만), 대체로 악평이 많습니다. 어린 소녀가 동생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그 와중에 로맨스가 펼쳐지고, 사람과 외계인의 구별법을 주인공이 발견해 내는 전형적인 스토리라고 말이죠. 게다가 《The Hunger Games》,《The Twilight Saga》, 《Ender's Game》《Maze Runner》의 짬뽕이 아니냐고 합니다.
이게 SF장르 YA소설의 전형적인 클리셰이긴 합니다만, 이 정도로 무시를 당할 정도로 얼척 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영화의 엉성한 나열식 구성으로 그냥 볼거리만 제공했던 장면들의 사이사이에서는 음모와 배신, 인간성과 존엄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들이 배어있으며, 단순히 연애만 하느라 바쁜 주인공이 아니라 인류를 구하려는 처절함이 있습니다.
평단은 물론이고 동료 작가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그 느낌을 영화에서 볼 수 없었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죠.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 네, 원작을 읽는 게 최고입니다. ^^
Movie Tie-in은 영화와 같은 내용이 아니라, 영화와 동시에 출간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표지에 클로이 모레츠가 등장하는데요, 주인공으로 상상하기에는 좋다 싶네요. ^^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