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Christopher Isherwood는 20세기 영미문학의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가죠. 헐리우드 고전영화 《까바레》와《나는 카메라다》의 원작인 《Mr Norris Changes Trains》는 외부인인 영국인의 시선으로 1930년대 베를린을 관찰하는 이야기인데요, 그는 온갖 문화가 혼재돼 있던 베를린을 냉정한 눈으로 들여다봅니다. 당시 베를린은 동성애의 중심지였으며 바이마르 공화국의 말기현상으로 어수선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여기에 나치와 사회주의자가 등장하고 각각의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으며, 집권세력은 세력을 공고히 하고자 탄압을 하던 상황입니다.
이런 혼란한 베를린의 모습을 외부인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데요, 독일 상류층 사람들, 동성애자 귀족, 예술과 성을 팔며 사는 여성들과 노동계급의 청년들의 삶을 냉정하게 지켜보며 기술하고 있습니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자서전을 읽는 듯한 독특한 형식의 《Mr Norris Changes Trains》는 브레히트의 소격효과가의 실증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