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제1차 세계대전 때 해군으로 참전했던 Tom Oakley에게 William Beech라는 이름의 소년이 왔다. Tom은 복무하던 중 아내와 아이를 잃은 슬픔에 아이를 새로 맡는다는 게 싫었지만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맡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Tom은 너무나 놀라운 사실을 알고야 말았다. 꼬마의 등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흉터로 가득했고 그것이 소년의 엄마의 소행이었다는 것. 비뚤어진 기독교적 금욕주의가 불러낸 참상이었던 것이다. 이에 Tom은 소년을 극진히 아끼고 사랑으로 보살피는데, 그렇게 William이 가진 마음의 상처는 서서히 아물어갔다. 하지만 이별의 시간은 찾아오고야 말았으니, 소년의 엄마가 불러들인 것이다.
Michelle Magorian의 《Goodnight Moster Tom》은 영국인들이 가장 아끼는 걸작 청소년문학으로 꼽히는데요, 그녀의 또 다른 작품 《Back Home》과 살짝 겹치는 내용이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도시 대공습을 피해 아이들을 시골이나 미국과 같은 먼 나라로 피신을 시켰다는 것인데, William은 시골에 사는 Tom의 집으로 가게 되었고, 《Back Home》의 소녀는 미국으로 갔다가 전쟁이 끝난 후 되돌아온 거죠.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데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어쩌면 상투적인 결말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욱 감동적입니다.
이 책이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 된 이유는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은 유명을 달리한 영국인이 가장 사랑했던 배우 John Thaw가 출연한 TV 영화이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BBC가 제작한 이 작품에서 그는 Tom의 역할을 맡아 기품이 넘치면서도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게 가장 좋지만 가능하다면 BBC 작품을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