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Tap Dancing on the Roof》는 뉴베리 수상작가 Linda Sue Park이 우리나라 전통시 ‘시조’를 영어로 쓴 작품입니다. ‘초장-중장-종장’에 종장 첫 구를 삼음절로 한다는 시조 전통 형식에 운율에 맞춰 쓴 작품 모음집으로 시조도 영어로 쓸 수 있구나…… 싶어 놀라게 되네요.
일본에게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안긴 작품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은, 물론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노벨문학상이라는 영예를 안길 만큼 뛰어난 작품이었냐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의문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유력한 의견이 바로 번역의 문제인데요, 설국은 일본어 문체의 운율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라 영어로의 번역이 상당히 힘듦에도 불구하고 Edward G. Seidensticker가 그 맛을 잘 살려 번역했기에 수상했다는 겁니다. 흔히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고 하는데 Edward G. Seidensticker의 사례가 바로 이런 의미겠죠.
우리나라의 어휘는 정말 다양합니다. 파란색을 나타나는 말에도 파랗다, 퍼렇다, 푸르다, 푸르스름하다, 푸르뎅뎅하다 등등 그 의미도 제각각으로 쓰이는데 외국인이 과연 그 뉘앙스를 제대로 알고 번역할 수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영어에 능통한 자국인이 번역을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데요, 문제는 문학작품에서도 통용이 될 정도의 바이랭규어가 있냐 하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Linda Sue Park의 역할이 참 크다 싶어요.
뉴베리 수상작가 Linda Sue Park이 영어로 쓴 시조 작품집 《Tap Dancing on the Roof》입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