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교포 2세 Julia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이민 1세대인 엄마는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충고를 하지만 어쩐지 납득이 잘 안 된다. 김치를 비롯해 한국적인 것을 강조하는 집이 싫고, 그래서 친구들이 집으로 오는 것도 싫다. 이러다간 생태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도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일도 다 있다. Patrick이라는 김치에 환장하는 미국인 친구라니, 덕분에 생태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다.
생태와 수공예가 합쳐진 작품을 제출하라는 생태학교의 과제다. 엄마는 생태학교 프로젝트로 뽕나무를 키우는 것을 권유하지만, Julia는 어쩐지 아시아적인 것 같아 피하고 싶다. 그러나 Patrick이 재미있을 것 같다며 냉큼 받아들이는데, 문제는 뽕나무 누에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가까스로 발견하고 보니 이것도 문제다. 뽕나무가 흑인의 마당에 있는데, Julia의 엄마는 흑인을 싫어하는 또 다른 인종차별주의자이다. 이거야 원, 첩첩산중이다.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성인들도 새로운 사회의 가치관과 규칙을 쉽게 적응하지 못하기 쉽습니다. 단순히 여행이 아니라 생활이 되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물며 이제 막 사춘기를 겪는 교포 2세라면 참으로 많이 혼란스럽겠죠. 없는 척 하지만,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규칙을 강제해 없도록 만들려하는 미국인 사회이지만 모를 리 없습니다. 이래저래 문제가 되는 것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점이라서, 나는 왜 한인으로 태어났을까를 원망하게 되죠.
Julia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내면의 갈등 외에도 말썽만 부리는 동생도 싫고, 귀찮고 싫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바로 《Project Mulberry》입니다. 생태학교에 제출할 《Project Mulberry》를 하면서 자신의 주변과 그리고 뿌리에 대한 고민을 하고, 결국 스스로 답을 구해냅니다.
《A Single Shard》로 뉴베리상을 수상한 저자 Linda Sue Park은 스탠퍼드 영문학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이민 1세대 한국인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글 대부분이 한국적인 소재를 담고 있는데요, 교포 자녀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만한 내면의 갈등과 여러 가지 소재를 미려한 문장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황인종이라는 교포 2세 소녀의 정체성 찾기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적 편견과 현상에 대한 관조의 자세가 더욱 돋보입니다. 아, 난데없이 저자가 불쑥 튀어나와서 Julia와 대화하는 마치 만화 같은 느낌의 독특한 구성이 무척 즐겁더군요. ^^
Linda Sue Park의 작품 《Project Mulberry》에 대한 언론의 관심과 헌사도 대단하죠.
+ 2005년 시카고 트리뷴 청소년 도서상
+ 2005년 아시아/태평양 미국 도서관 협회 선정 2006년 어린이 문학 분야 장려상
+ 2005년 뉴욕 공공도서관 추천도서
+ 재밌고, 정보까지 가득한 책! 이 책을 읽고 누에를 키워 보고 싶어졌다. - 아마존닷컴
+ 이 현대적인 소설에서 박은 한국계 미국인 7학년생을 생생하게 창조해서 그녀가 페이지를 박차고 튀어나올 것 같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 심각한 주제를 따뜻함과 존중, 그리고 적절한 유머로 다룬 풍요로운 책이다. - 커커스 리뷰, 주목받는 책
+ 가족, 우정 인종주의, 과학의 흥미가 어울린 훌륭한 통합 교과 타이틀 - 미국도서관협회보(ALA Booklist)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