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앤서니 브라운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인 Bear Hunt. 표지를 보면서 무슨 얘기가 나올까 상상해보곤 하는 습관이 있다. 역시나 이 책도 표지를 보며 생각했다.
곰 사냥. 무슨 얘기일까.
표지의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사냥꾼으로 보이는 코끝이 빨간 두 남자가 수풀 사이에 숨어 있고, 빨간 리본 넥타이를 메고 연필을 쥔 똑 부러져 보이는 곰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지나가고 있다.
곰을 잡으려는 사냥꾼과 이를 피해 도망가는 곰의 얘기가 아닐지 상상하며 표지를 넘겨본다.
어느 날 산책 나온 곰을 사냥꾼이 발견하고 잡으려고 여러 번 시도한다. 사냥꾼이 그물 체를 가지고 곰을 잡으려고 하는 순간. 곰은 쥐고 있던 연필로 쓱쓱쓱 무언가를 그린다. 그리고 한 장을 넘겨 보면 곰이 그려놓은 장애물에 사냥꾼이 쓰러져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Rosie’s Walk이란 책의 로지와 같이 곰은 너무나도 유유자적하게 자신의 갈 길을 가고 사냥꾼은 어떻게 해서든지 곰을 잡으려고 안달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또한, 사냥꾼의 손아귀에서 현명하게 벗어난 곰이 “씨익”하고 웃어주는 모습에서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곰이 연필을 가지고 무엇을 그려 어떻게 위기의 상황을 벗어나는지 상상을 해보며 책장을 넘기며 스스로 문제 해결력을 테스트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놀이적인 요소에 집중하여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도 읽고, 앤서니 브라운 특유의 초현실주의적 요소들을 중심으로 글을 읽어도 좋을 만한 책이다.
by rubadub